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35-36,40)

 얼마 전(2024.7), TV 뉴스를 보는데, 남방셔츠를 입은 노인이 어떤 건물 안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서 있었습니다. 그 때 한 건달이 들어와 주먹으로 그 노인의 얼굴을 사정없이 내려치자 노인이 악 소리를 지르면서 그 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건달은 즉시 노인이 차고 있던 롤렉스시계를 강탈해 도망가는 장면이 화면에 나왔습니다.

 그 노인이 만일 롤렉스시계를 차지 않고, 일반 시계를 차고 있었다면, 그런 봉변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노인이 고급 시계를 차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시계도 빼앗긴 것입니다.

 2024년 8월 15일 조간신문에 ‘100만 불 고급시계 강탈 2인조 체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지난 7일, LA 지역 부자들이 사는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로데오 드라이브에서 100만 달러짜리 고급 시계를 찬 사람이 가족과 함께 베벌리힐스 호텔의 레스토랑 페디오에 앉아 있었는데, 강도들이 다가와 권총을 겨누고 시계를 강탈해 갔습니다. 시계는 스위스 파텍 필립(Patex Philippe) 제품으로 가격이 약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자는 소위 롤렉스 금딱지 시계가 수천 달러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100만 달러 시계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이 시계는 순금으로 10캐럿 다이아몬드가 수두룩하게 붙여 있는 모양이지요?

 시계를 차는 것은 시간을 알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100만 달러 시계나 10 달러 시계나 시간을 알려 주는 것은 동일하지 않나요? 요즘은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폰이 정확한 시간을 보여 주기 때문에 더 이상 시계가 필요 없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금딱지 롤렉스시계나 100만 달러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은 시간을 보기 위함이 아니고, 나는 이렇게 돈이 많은 부자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세계적 부호 Amazon 회장 베이조스의 부모인 마이크, 재키 베이조스가 1억 8,750만 달러를 미국 비영리단체 아스펜연구소에 기브했다는 보도가 났습니다.(2024. 8.16). 100만 달러 시계 소유자가 시계 살 돈 100만 달러를 비영리 단체에 기브 했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을 텐데, 100만 달러 시계를 강탈당했으니....몸을 다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겠네요.

  구약 성경에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돌보라는 말씀을 누누이 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가난한 자, 병든 자, 감옥에 갇힌 자, 억압을 받는 자들을 돌보는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5:40) 또 예수님께서는 가나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4:7) 약자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고급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이나 값비싼 다이아 반지를 끼고 다니는 부녀자들은 그것을 노리는 악인들이 항상 따라 다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시계나 반지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소유를 자신만을 위해 쓰지 말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