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 1월 28일 첫 방송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가 19일 1천 회를 맞았다. 지난 약 20년 동안 단 한 주도 결방 없이 주 1회,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전파를 타고 전국의 청취자들을 만났다.
그 사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90)는 '국내 최고령 라디오 진행자'가 됐다. 매주 각계 각층의 기독교인들을 초대해 그들의 신앙과 삶에 대해 듣는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김장환 목사의 위트 있고 깊이 있는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약 1,100명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故 조용기·하용조 목사 등 목회자들을 비롯해 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정치인, 배우 김혜자·한혜진 씨 등 연예인, 이영표·김원희 축구선수, 최경주 프로골퍼 등 스포츠 선수들이 함께했고, 일반 청취자들도 게스트로 이 프로그램을 빛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의 1천회 특집은 평소와 같이 김장환 목사와 최해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방송인 김원희 집사와 유명환 전 외교 장관, 임호영 예비역 육군 대장(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게스트로 참여해 방송의 1천회를 축하했다.
김원희 집사는 "지치고 힘들 때 극동방송을 들으면 '맞아, 내가 하나님의 자녀지' 하며 제 영이 살아남을 느낀다"며 "극동방송을 들으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많이 청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방송이 진행된 서울 극동방송에도 1천회를 축하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직접 참석했다. 이들 중에는 다니고 있는 회사에 휴가를 내고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는 이도 있었다. 이 밖에 많은 청취자들이 "많은 사람들을 고치고 살리는 방송, 축하드립니다" "김장환 목사님, 앞으로 1,500회 2,000회까지 진행해 주세요" 등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첫회 출연자였던 배우 임동진 목사가 전화 연결을 통해 1천회를 축하하기도 했다.
김장환 목사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에 대해 "내게는 '제2의 목회 인생'이었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부터 유명 연예인, 택시 기사와 이발사, 환경미화원까지 그야말로 천장에서 바닥까지 두루 만났다"고 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삶에는 어려움이 있더라. 아무리 높고 부유한 사람이라도 외로움이 있더라. 그들의 애환을 들으며 정말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이 위안을 받기도 한다"며 "이웃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게스트를 외부에서 초청할 수 없어 김 목사는 극동방송 직원들을 스튜디오로 불렀다고 한다. 목회자 사모인 직원들, 경비 직원,식당 직원 등을 불러서 그들의 삶과 애환을 들었다고.
김 목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첫째도 복음, 둘째도 복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의 1천회 특집 생방송을 마치면서도 "극동방송은 오직 복음만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