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의 자녀인 최진영 씨가 국제사회에 아버지를 비롯한 납북자들의 송환을 호소했다.
통일부(장관 김영호)는 "작년 8월 18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한 이후, 통일부는 이와 관련 장관 직속으로 납북자대책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히고, "특히,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 3인과 관련해 작년 11월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를 찾아 아버지의 억류 사실을 알려주었으며, 즉각적인 송환 및 생사 확인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억류자 가족들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55차 유엔인권이사회 회기를 계기로, 최진영 씨는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김정욱·김국기 선교사들의 송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호소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후 개최된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주관 부대행사에서 최진영 씨는 패널로 참가하여, 자신을 비롯한 김정욱·김국기 선교사 가족뿐만 아니라 일본의 메구미 가족, 미국의 웜비어 가족 등 북한에 의해 강제로 가족과 이별하는 피해자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한마음으로 도와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이신화 북한인권대사는 "최진영 씨 사례는 북한인권문제가 북한 내 주민과 탈북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정은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과 외국인에게 자행한 납치와 억류와 같은 인도적 범죄로서 '북한인권의 국제화'를 통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최진영 씨는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의 반인권적 처사로 인해 억류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억류자 가족의 대표로 설명했다. 더불어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고 이러한 불행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살몬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최진영 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격려와 감사를 표시하고, 우리 억류 선교사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진영 씨는 아버지 최춘길 선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와, 김희순씨가 남편 김국기 선교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살몬 특별보고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최진영 씨는 이신화 북한인권대사 및 줄리 터너 美국무부 북한인권대사와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로서 어떤 일이라도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제네바까지 와서 증언을 하게 되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더불어 "아버지를 살리고 더 이상 자신과 같은 불행을 당하는 사람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등 동일한 사례가 있는 국가들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신화 대사와 줄리 터너 대사는 한 마음으로 최진영 씨의 쉽지 않은 결심과 용기에 대해 격려하고,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진영 씨는 유엔 최고인권대표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북한이 억류된 선교사들을 중대 범죄자라고 주장하며 대화 일체를 거부하면서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반인권적 처사에 대해 고통스러운 심정을 얘기했다.
특히 북한의 이러한 반인권적 태도의 변화를 위해 유엔 인권최고대표부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게 강력한 입장을 전달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억류되어 있는 가족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이 외에도 최진영 씨는 20일 오전 인권 문제 관련 국제 NGO인 GRC (Global Rights Compliance) 및 CSW(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관계자를 차례로 만나,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시민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