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낭 교수 시인 김지낭의 여정](https://kr.christianitydaily.com/data/images/full/135013/ji-nang-kim-profile-jpg.jpg?w=600)
시인 김지낭
좁은 길
좁은 길이 나타났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운전 해 가며
방황하는 자들처럼
울음을 참고 있었다
물질을 모으기는 커녕
지키는 것조차 얼마나 힘든 줄 알았고
얼마나 쉽게,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길 잃은 마음 가운데
아름답게 펼쳐진 강이 나타났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들풀과 갈대가 바람에 흔들려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황새 몇 마리,
천천히 걸으며
강물에 그림자를 만들고
하늘은 빛으로 환했다
우리에게 주신 약속,
어디인지는 모르나
이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약속,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빛으로 가득한 오후,
내 마음, 다시
그 강가를 서성인다
어느 것 하나 준비하지 않으신 것 없었다고
어느 것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 없었다고
들꽃을 보고, 새들을 보고, 하늘을 보며,
주님 약속 어느 하나
지켜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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