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비가 매우 많이 오는 시애틀의 12월입니다. 저는 지난주 남가주에 가 있었는데 그곳의 햇빛은 정말 제 안에 있는 구름까지도 다 날려 버릴 것 같이 밝았습니다. 시애틀의 풍성하게 내리는 비가 성령의 단비가 되기를 기대하며 그래도 잠깐은 햇빛이 보이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주간 남가주의 동부사랑의교회에서 특별 새벽기도 강사로 섬겼습니다. 그 교회는 2011년에 부흥회로 섬겼었는데 이번에는 특별 새벽기도를 섬기게 되어서 그동안의 변화의 모습을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교회에서 많은 감명을 받은 것은 이 특별 새벽기도 동안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참석하여서 함께 찬양과 기도를 올려 드린다는 것입니다. 이른 시간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온 어린아이들에게 영적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라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데 힘쓰는 교회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교회의 위치가 '치노'라는 곳에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 교회와 같이 도시에서 외곽으로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도심에 가까운 곳보다 집값이 싸다 보니 젊은 부부들이 그곳으로 많이 이주하여 들어와 있어서, 지난번에 갔을 때와는 달리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들이 아주 많이 출석하는 교회가 되어 있었습니다. 고령화되어 가는 한인교회들을 다니다가 이렇게 젊고 어린이들이 많은 교회에 오니 저의 마음이 정말 기쁘고, 이 교회가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 거둘 아름다운 열매를 생각하니 감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10년 간 세대교체와 다음 세대를 키우지 못해서 교회의 앞날을 걱정해야 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꾸준한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와 모범적인 세대교체를 통해서 전보다 더 큰 성장과 부흥을 이루는 교회가 있습니다. 잘 안 되는 교회들은 계속 코로나 탓이라고 하면서 현실 직시를 거부하고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도 부흥하는 교회가 있었고, 더 건강하게 세워지는 교회도 있습니다.

다음 주 형제와 저도 특별 새벽기도를 갖습니다. 이 기도의 모임이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교회의 앞날을 내다보며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을 구하는 기도회 이기를 원합니다. 한 가족, 한 공동체로 묶인 형제와 제가 이 공동체를 더 건강하게 지켜나가고, 앞으로 담아내야 하는 다음 세대와 믿지 않는 영혼들을 위하여 어떤 변화의 시도를 해 나가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이바지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도와 간구,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형제를 다음 주 새벽에 모두 만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벽을 깨우고 그 새벽에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비전을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한 주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