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갤럽(Gallup)과 메타(Meta)의 새로운 조사에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또는 10억 명 이상이 외로움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유사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노인보다 젊은 성인들이 이 상태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142개 국가과 지역에서 실시됐으며, 15세 이상의 약 1000명의 참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실제로 외로움을 겪는 비율은 통계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데이터에서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외로움 발병률이 가장 낮았으며 17%만이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19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성인 중 응답자의 27%가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갤럽의 선임 연구원인 엘린 마에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 연구는 외로움이 다양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로움을 줄이려는 많은 요청이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집중되지만, 45세 이상의 대다수 사람들은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45세 미만은 절반 이하만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세계적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의 4분의 1이 매우 또는 상당히 외로움을 느낀다고 보고하며, 노인들은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가장 낮다”며 “사람들이 외로움을 경험하거나 그렇지 않은 방식의 차이를 이해하면, 외로움을 줄이고 지역사회의 사회 복지를 개선하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공중보건 의사인 비벡 무르시 박사는 지난 5월 ‘외로움과 고립의 전염병’(Our Epidemic of Loneliness and Isolation)이라는 제목의 조언서에서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의 치유 효과와 외로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무르시 박사는 “외로움은 단순한 나쁜 감정 이상이며, 개인 및 사회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 이는 심혈관 질환, 치매, 뇌졸중, 우울증, 불안 및 조기 사망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며 “사회적 단절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하루 최대 1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유사하며, 비만 및 신체 활동 부족보다 훨씬 더 큰 관련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 데이터에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조기 사망 위험을 각각 26%, 29%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거나 불충분할 경우, 심장병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32% 증가한 것은 물론, 바이러스 및 호흡기 질환에 대한 취약성도 증가시켰다.
그는 “외로움과 고립의 심각한 결과를 고려할 때, 담배 사용, 비만 및 중독 위기를 해결하는 데 투자한 것과 같은 투자를 해야 할 기회와 의무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개인과 집단의 건강과 웰빙의 형태로 점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되며, 공동체나 국가가 존립할 수 없을 때까지 쪼개지고 분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친구들로부터 전화를 받거나, 식사를 공유하는 등 단순한 친절한 행동을 실천할 것을 장려했다.
무르시는 “우리 각자는 지금 자신의 삶에서 연결과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개인적인 관계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이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는 치유의 원천이다. 이러한 관계는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이며,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친구의 전화를 받아보라. 함께 식사할 시간을 만들라. 휴대전화에 방해받지 말고 경청하라. 봉사 활동을 하라. 자신을 진실되게 표현하라. 인간관계의 열쇠는 간단하지만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갤럽과 메타의 ‘글로벌 사회 연결 현황’(Global State of Social Connections) 보고서는 11월에 공개되며, 외로움에 관한 최초의 글로벌 연구 결과를 상세히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