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9월입니다. 풍성한 가을의 수확을 기다리며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주부터 워싱턴, 토론토, 시카고, 그리고 다시 워싱턴으로 이어지는 2주의 여행길에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형제의 삶도 어느 곳에 있든지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워싱턴 열린 문장로 교회에서 SWM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SWM(Silk Wave Mission) 은 터키지역을 중심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지난 2월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그곳 현장에서 여러 가지 구제 사역과 복음, 교육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지진이 땅을 흔든 것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흔들어 놓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이 크리스천들이었고, 그들이 베푸는 사랑의 손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세례까지 받는 역사가 터키의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모든 일을 합력하여 이루고 계시고, 우리는 그 일들에 한 손을 더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이사회 중에 워싱턴 DC에 있는 성경박물관에 방문하였습니다. 말씀을 보존하고 길이 후손에 물려주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의 헌금과 헌신으로 이 박물관이 지어졌고 지금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워싱턴시 곳곳에 지어진 건물에 성경 말씀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국회 의사당 건물, 링컨 메모리얼, 대법원 건물 등 수없이 많은 건물 위와 안과 밖 곳곳에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 놓고, 그 말씀에 합당한 나라를 세우겠다는 조상들의 의지와 믿음의 결단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두 가지였습니다. 미국이 이 말씀에 의지하여 세워졌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누리고 지금까지 부강한 나라로 살 수 있었다고 하는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 말씀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미국의 많은 법과 제도가 결국 미국을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사람도 말씀으로부터 떠나면 망합니다. 가정도 말씀으로부터 멀어지면 바로 서지 못합니다. 교회도 말씀이 떠나면 분쟁과 사람의 목소리만 남습니다. 한 국가도 그럴 것입니다. 말씀 위에 세워졌지만, 그 말씀을 지키고 나라의 근간으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 나라가 어디로 향하는 가는 성경에 기록된 많은 나라들의 최후를 보며 알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나라의 근간으로 세우기 위해 사람들이 이 박물관을 안타까움으로 세웠음을 믿습니다. 형제와 저도 미국이 처음의 마음으로 되돌아가 믿음을 다시 회복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박물관에서나 보는 성경이 아니라 마음속에 말씀이 살아 있고, 내 손에 성경이 늘 있는 형제와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온 국민이 다시 하나님을 경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