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가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입니다. 그 좋은 날 중에 지난주는 주니어 여름성경학교, 그리고 돌아오는 주는 초등학생들의 성경학교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와 찬양 소리가 가득할 것을 생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주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수양관에서 남대서양 대회와 리빙워터스 대회에 속한 한인 장로교회의 연합 수양회가 있었습니다. 팬데믹 전에는 큰 숫자가 모였는데, 팬데믹의 영향으로 약 500명 정도가 모인 수양회였습니다. 이 수련회가 인상 깊었던 것은 중고등부와 어린이 수련회가 한쪽에서 같이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와 함께 아니면 교회 단위로 함께 참석하여서 각자의 수련회를 진행하는 것이 참 신선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애틀랜타를 제외한 도시들의 교회는 한인의 숫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자녀에게 주기 힘든 곳이 대부분입니다. 교육부 사역자들을 구하려고 하여도 그곳까지 오려는 사역자를 찾기 어렵고, 왔다고 해도 금방 다른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연합 수련회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의 잔치를 베풀고 미래를 함께 살아갈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하는 귀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형제와 저는 미래를 바라보며 꾸준히 다음 세대에 투자했습니다. 지난주와 다음 주에 열리는 여름성경학교도 그 노력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있었던 자녀는 20년 후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군들이 되어 우리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며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미국의 중소 도시들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함께 키우는 일도 생각해 보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수련회에 함께 와서 말씀에 집중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게 하였던 것, 그리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꼈던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우리 교회의 다음 세대뿐 아니라 열방의 다음 세대들을 품고 섬길 일들을 생각하고 해 나가게 되는 교회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하며, 앞으로 어떻게 우리 교회를 쓰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함께 해 주실 형제를 생각하며 감사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