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에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VBS가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지역 교회들이 같은 날 VBS를 하는 바람에 참석 인원이 예상보다 적어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우리끼리 은혜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병아리같은 아이들이 자기들보다 좀 더 큰 중고등부 staff들을 따라 율동도 하고 액티비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개구장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번 주 중에는 중고등부와 대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SFC(Student for Christ) 수련회가 열립니다. 특히 올해는 샌디에고에서 전국대회로 모이는데 우리 교회에서도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650여명이 등록을 했는데, 당일 참석자를 포함하면 약 70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주시고 또 당신의 마음을 주셔서, 그 마음을 가지고 나바호 선교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상처 많은 나바호 인디언들을 위로하고 구원하는 하나님 도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몇 달, 여름 사역들을 준비해왔습니다. 토요일마다 10여명의 주일학교 staff들이 교회에 모여 VBS를 준비했고, 각 전도회와 선교팀, 그리고 온 교회가 SFC 전국대회와 나바호 선교를 위해 이런 저런 펀드레이즈와 바자회로 손을 모았습니다. 또 교우들이 새벽마다, 금요일 저녁마다 교회에 모여 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이들을 만나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을 살려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살려주십시오. 마지막 때, 이 어두운 세상을 살리는 복음의 군대로 우리 아이들을 우뚝 세워주십시오!"
제가 좋아하는 찬양 중에 '요게벳의 노래'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작은 갈대 상자 / 물이 새지 않도록 /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네 / 어떤 맘이었을까 / 그녀의 두 눈엔 / 눈물이 흐르고 흘러... 곡의 가사가 좋기도 하지만 특히, 교회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 찬양을 들으면 늘 눈물이 났습니다. 작은 갈대 상자를 만들던 요게벳의 간절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노예였던 엄마가 노예로 태어난 자기 아기를 살리기 위해, 그 아기를 갈대 상자에 담아 나일 강물에 띄어 보낼 때,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혹여 물이 새지 않을까, 역청을 바르고 또 바르지 않았을까요?
요게벳의 마음을 묵상하는데, 문득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이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갈대 상자에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 진을 꼼꼼히 칠했던 요게벳의 간절함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물이 새는 갈대 상자는 가라 앉을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아기 모세를 구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자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야 했던 것입니다.
죄 없는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죄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물이 새는 구멍 난 갈대 상자를 당신의 피로 메꾸고 또 메꾸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SFC 전국수련회를 앞두고 모두 요게벳의 마음을 품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살리시고, 또 그들을 통해 세상을 살리시는 것을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