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상처가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실패의 스토리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폐암의 고통을 잘 통과하고 회복된 것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울림을 주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은 희극보다 비극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인생에 비극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희극도 있습니다. 기쁨도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패키지 안에는 비극과 희극, 슬픔과 기쁨, 실패와 성공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 모두를 수용하는 것이 건강한 영성입니다.
저는 이민 목회를 하는 중에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실패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실패 때문에 무너지고 망가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숨고 싶었습니다.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실패 때문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실패 때문에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저는 큰 실패를 경험하기 전에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한 후에 인생이란 모든 것이 가능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내가 원하지 않은 일들이 원하지 않는 손님처럼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패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꽃길만을 걷길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실패는 필수입니다. 우리는 어릴 적 실패를 통해 걷는 법을 배웁니다. 실패를 통해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법을 배웁니다. 저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실패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실패의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실패를 통해 오히려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더욱 성숙하고 더욱 원숙해질 수 있습니다. 더욱 넓어지고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실패했다고 실패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실패할 때 철저히 실패해 본 경험이 있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야 실패로부터 배울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실패의 노예가 됩니다. 실패라는 하나의 사건을 자신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실패라는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실패라는 과거의 노예가 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지 못합니다. 모국에 머무는 동안 《마음편지》라는 책을 선물 받아 읽었습니다. 홍승완 씨가 그의 스승 구본형 작가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쓴 글입니다. 그는 실패하려면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 실패하라"고 말합니다.
"삶의 여정에서 불행이 축복이 되고 상처가 영광이 되려면 꼭 하나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 실패하라'입니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시시한 성공보다 열 배는 더 소중합니다. 실패는 아주 잘 배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백 퍼센트 최선을 다해 실패하면 그 실패는 오롯이 내 것이 됩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는 또 다른 실패로 이어집니다." (구본형, 홍승완, 《마음편지》, 을유문화사, 51쪽)
실패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교만입니다. 실패는 우리를 신중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실패는 방심의 결과입니다. 저는 실패를 경험한 후에 참된 지혜는 신중함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실패를 통해 옛날보다 함부로 약속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절차를 소중히 여기게 되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세심하게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됩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의 위치를 압니다. 저는 실패를 통해 제 자신의 한계와 위치를 깨달았습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하나님의 위치를 깨달았습니다. 실패가 주는 깊은 깨달음이었습니다. 실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실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실패 속에는 성공의 씨앗이 담겨 있습니다. 실패 속에는 성공의 잠재력이 담겨 있습니다. 실패는 변장된 성공입니다. 하지만 모든 실패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실패 때문에 무너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실패가 선물해 주는 역설적 축복과 유익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선물로 생각하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실패도 선물로 생각하면 실패는 우리를 유익하게 만들어 주는 은총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실패했다고 실패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실패했다고 자신을 실패자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탁월한 성공은 많은 실패 후에 맺게 되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 불과한 것입니다. 실패가 중요하다고 실패를 너무 미화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실패를 극복하고 역전의 드라마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제 성도님들을 다시 만나 뵐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성도님들의 중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