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뮤지션' 이찬혁·이수현 남매의 아버지 이성근 선교사가 최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선교사는 출판업을 하다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위해 몽골로 떠났고, 사춘기를 접한 아이들과 여러 갈등 속에서 원칙주의적이고 아이들을 억누르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을 믿어주고 재능과 관심을 잘 이끌어주는 교육으로 전환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 홈스쿨의 계기

이성근 선교사는 홈스쿨링을 선택했던 계기는 원래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선교사자녀를 위한 국제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몽골 생활 1년 만에 재정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홈스쿨을 택하게 됐다.

이 선교사는 "3년 정도 홈스쿨링을 했는데, 3년 만에 '실패'라고 결론"을 냈다. 그는 "본인 스스로 홈스쿨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며 학교에 있던 학업 스케줄을 그대로 가져 왔으며, 아이들은 컴퓨터를 선생님 삼아 각자의 방에서 혼자서 그 스케줄에 따라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은 국제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해야 하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환영했지만 1달 만에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 선교사는 "찬혁이는 무엇이든 잘 해야하는 아이이고,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써야 했기에 영어가 미숙했던 찬혁이가 학업과 숙제에 힘들어 했고 오히려 자신이 잘 하는 영역에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찬혁과 수현 남매는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과 국제학교에서 한인들이 다니는 학교이지만 영어를 써야 했기에 영어에 미숙해서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없었던 상황, 거기에 사춘기가 시작되며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선교사는 "찬혁이가 중학교 1학년부터 사춘기가 왔다. 그런데 사춘기가 왔는지도 사실 눈치 채지 못했다. 아이가 많이 민감해 졌다. 아이가 워낙 착해서 부모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대꾸하지는 않았다. 속으로만 앓았다. 그래서 내가 아이가 사춘기인지 잘 몰랐다"며 "다만 사춘기 증상을 보였기에 나에게 반항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말을 듣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이를 많이 혼냈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하고 많이 싸웠는가'라는 질문에 "싸우지는 않았다. 내가 일방적으로 혼냈다. 그럼 아이는 엄마에게 많이 하소연했고, 엄마가 많이 중재역할을 했다"고 했다.

# 아이들의 재능과 관심사를 탐구하게 된 계기

남매가 홈스쿨이 3년이 마쳐 갈 시기에 이를 지속할 수 없었다. 이 선교사는 "찬혁이는 중학교 2학년 나이, 중2병이라고 일컬어지는 사춘기로는 가장 증상이 완숙했던 시기"였다며 아내가 "이대로 홈스쿨을 진행하는 것은 당신에게나 아이들에게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해 이를 멈추고 가족 수련회를 가졌다. 이를 위해 올란바토르 외각에서 온 가족이 함께 밥을 같이 지어 먹고 예배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 선교사는 "그 때 받은 메시지에 나는 큰 교훈을 받았다"며 "나 나름대로 가장으로 책임감 있게 아이들을 키우려 했고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기회를 망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처음에 몽골에 올 때 '하나님께 아이들을 위탁해 드리겠노라라'라고 기도했던 것에 반해서 내 책임감만으로 하려고 했던 불신앙과 불순종적인 신앙적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의 사춘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들에게 상처를 준 아빠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그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회개하는 시간과 아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내가 깨달았다고 해서 바로 상황이 바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만약 계속 홈스쿨링을 이어가야 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길 원했고, '만약 하나님께서 선생님이 되셔서 아이들을 가르치신다면 무엇을 가르치시겠는가'를 질문하며 기도했다"고 했다.

이어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배우는 것이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을 받았기에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성품과 능력과 지혜가 이미 우리 안에 선물처럼 주어졌다"며 "우리는 하나님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그것에 별로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재능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 기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이 1년 동안 홈스쿨을 중단하고 아이들이 놀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했다.

MC 김현정은 "몽골에 선교사로 신앙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하나님께 아이들을 맡기려고 왔는데, 그런데 너무 내 욕심으로 아이들을 꾸역꾸역 교육시키다 보니 일이 잘 안되고 아이들도 지치고 하는 가운데 초심으로 돌아가 '이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 이런 것이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선교사는 "하나님께 어떻게 맡겨야 할지 잘 몰랐다. 홈스쿨링을 하는 3년간 너무 힘들었고, 아이들이 어떤 재능과 어떤 관심사가 있는지 탐구할 시간이 없었다. 이것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1년 간 노는 시간에도 시간표를 만들어 규칙적으로 놀게 했다. 이 논다는 것에는 공부하는 시간에 '딴 짓'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남매는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을 빼고 노래하고 낙서하고 춤추고 컴퓨터하고 마음껏 하면서 지냈다. 이 선교사는 "참 신기했던 것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놀이를 하면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일 하니까 싫증을 내더라는 것"이라고 했다.

남매는 이를 위해 많은 재정을 제공 받지 못했기에 주변에 있던 것들을 가지고 놀이거리를 찾게 됐다. 이 선교사는 "그래서 그동안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아빠 기타가 장난감이 됐고, 어느 분이 기부해준 낡은 피아노가 놀이기구가 됐다. 그러면서 장난스럽게 노래도 하게 됐고 그렇게 시작됐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찬혁 군의 기발하고 독특한 가사'에 대해 "찬혁이는 기질적으로 관찰력이 남다르다. 그리고 마음 속에 숨겨진 장난기가 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사람들의 허를 찌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주목받는 것에 대한 욕구가 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사춘기를 통과하고 홈스쿨링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그것을 좀 억눌렀던 것 같다"고 했다.

# 찬혁이 작곡을 하게 된 계기

남매가 다니는 한인교회에서 고3 형 한 명이 아이팟이라는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어 와서 밴드의 멤버들과 동생들과 그 노래를 연주하고 부르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찬혁이가 "너무 그것을 재밌어하고 부러워했었다"고 했다. 그러더니 "수현이랑 방으로 들어가서 뚱땅뚱땅 노래를 만들어 한 노래를 들려줬는데 그 노래가 '갤럭시'라는 노래"로 1집의 수록곡이었다.

이 선교사는 "처음 제목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 왜냐면 그 제목이 애플의 아이팟이라는 노래를 듣고 삼성의 갤럭시라는 제목을 지엇을 것으로 추측했기에 그냥 장난스러운 노래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노래는 전혀 예상과 달랐다. 은하수에 관한 서정적이고 시적이였다.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찬혁이는 사춘기에 상처도 받았을 것이고 아빠가 좋은사람이지만 원칙주의자였다. 아마 압박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찬혁이가 선택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찬혁이는 말이 없고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였다며 "노래를 듣고 보니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에 충격을 받았고, 아이에게 그 놀라움을 표현했더니 찬혁이가 신나했다"고 했다.

그는 "K팝스타가 끝나고 남매가 낸 '목소리를 높여 하이'라는 책에 찬혁이가 '첫 노래를 들려주고 아버지의 놀라워 하는 반응을 보고 너무 좋았서 '앞으로도 더 아빠에게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노래를 더 열심히 만들었다'라고 썼다"고 했다.

찬혁 군이 작곡한 곡 갤럭시가 수록된 악뮤의 1집 ©CBS 김현정 라디오 쇼 유튜브 채널
찬혁 군이 작곡한 곡 갤럭시가 수록된 악뮤의 1집 ©CBS 김현정 라디오 쇼 유튜브 채널


# 외모에 대해...

이 선교사는 '아이들과 성형 수술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는 것'에 대해 "내가 기독교 신앙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또한 성장기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았다. 한 번도 칭찬받은 적이 없다"며 "그런데 내가 신앙안에서 자라며 알게 된 것들이 사람이 보는 시선과 미의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본래 주신 그 모습이 가장 가치가 있다는 것을 동의하기 시작했고, 그 어느 아이보다 내 눈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을 많이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는 이렇게도 이야기 했다. '세상의 미의 기준에서 너희가 못난이 일 수 있다. 그런데 분명하고 변치 않는 것은 부모의 기준에서는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바로 너희 둘'이라고 얘기했다"며 "특히 수현이 같은 경우는 코가 낫은 것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릴 때 수현이의 그 코가 독특하고 사랑스러워 보여서 수현이에게 항상 '너의 코가 가장 너에게 독특하다'고 칭찬해 줬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남매가 음악인으로 일하는 방송가에서는 성형에 대한 제안이 몇 번 있었다고 들었으나 "아이들이 방송이나 자신의 유튜브에서 당당하게 '내 모습 이대로가 자연스럽고 아름답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MC 김현정은 "뿌듯하셨겠다. 그런데 수현 씨는 굉장히 비슷하게 생긴 아이돌들 사이에서 정말 특별하다. 정말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에 이 선교사는 "거기에 또 하나 방점을 찍는 것은 한가인, 전지현, 고소영에게 있는 코 위에 있는 자연산 점이 수현이 코에도 있다"며 웃었다.

# 찬혁 군의 독특한 행보에 대해

찬혁 군의 길거리 내 한복판에 잠옷을 입고 앉아있는 퍼포먼스 등 일반적 K팝 가수들과는 다른 범상치 않은 퍼포먼스나 튀는 행동들에 대해 이 선교사는 "상당히 긴장하고 걱정하게 된다. 부모라고 우리에게 예고하고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우리도 영상이나 매스컴을 통해 소식을 듣고 우리도 경악을 하게 된다"며 "'도대체 얘는 왜 그럴까? 뭐 때문에 그러는 거지? 얘 생각을 좀 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다"고 했다.

이어 "다만 예전과 좀 다른 것은 이 아이는 뭔가 아버지인 나와도 확연히 다르고 내가 같이 못하는 예술성과 본인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이 다른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선이면 그 끝이 어디인지는 해 봐야 알 것 같다. 그런데 여전히 악플 등 걱정이 많다. 부모의 심정으로는 좀 강하지 않게 절제해서 해주기를 부탁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자기 소신대로 했기 때문에 악플이 없지 않았지만 그것을 지지해주는 팬들도 있고...어쨓든 인간승리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이해되지 않지만 아이를 믿고 지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서 갖게되는 자연스러운 걱정도 분명이 있지만, 찬혁이에게 '너를 지지할게'라고 하니까 이제는 찬혁이가 좀 달라진 것이 엄마 아빠가 걱정하니까 (당황스러운 일을 하기 전에) 조금 귀뜸을 해 준다"며 "한번은 찬혁이가 '내일은 방송 중에 머리를 깍을 것인데 너무 놀라지 마세요'라고 미리 말해 줬다. 너무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 제2의 악뮤를 꿈꾸는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이 선교사는 "우리 아이들을 좀 더 믿어보자. 아이들은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사실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고, 더 힘있다는 것을 믿을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는 잠재된 재능이 분명히 있을텐데 그것을 꺼내줄 필요가 있다"며 "몇 년 전보다는 이런 인식이 많이 나아진 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위주로 매여있는 환경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학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지지하고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1년 동안 홈스쿨링을 중단하고 아이들을 놀게 했을 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1년이 끝나고 전혀 의도하지 않게 장난스럽게 놀이의 한 부분으로 했던 노래 하나가 지금의 악뮤를 만들었다"며 "부모님의 조급함을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인내가 필요한데 인내를 하려면 아이들을 조금 더 신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교육하며 후회하는 것이 있는가'에 대해 "아이들과 관계를 맻으며 나의 약점이 가장 잘 들어난 시기가 찬혁이 사춘기였다. 나의 착각은 내가 그 아이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으로 반추해서 아이들을 훈계하거나 가르치려고 했었다"며 "결국 깨달은 것은 이 아이는 나와 다른 전혀 다른 인격체이고,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됐고, 인정하는 순간에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재능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