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서 자신을 기독교 자선단체의 지도자로 속여 아동 40명을 납치한 무슬림 용의자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우간다 북서부 웨스트나일 하위 지역의 아루아에서 이슬람교도인 시라지 사비리(27)는 학교 장학금을 약속하며 아이들을 호텔로 유인한 뒤, 콩고민주공화국의 반군 무장단체에 팔아넘길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일 호텔에서 납치된 기독교인 어린이 40명을 구출했다. 아루아 지역의 목회자는 한 기독교 단체가 우간다 중부 루웨로 지역의 한 학교에 장학금을 신청하기 위해 아이들을 등록하고 있다는 소식을 교인들에게 들었다. 당시 용의자는 루웨로 인근의 와키소 지역에 거주 중이었다.
보안상의 이유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목사는 “따라서 부모들은 장학금 신청을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붙잡으려 했다. 2월 2일, 한 장로가 웨스트나일 하위 지역의 아루아 마을에 위치한 콘티넨탈 호텔에 교회의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알려 줬다”면서 “전 과정에 내가 관여하지 않은 관계로 염려가 되어 경찰에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호텔에서 5세부터 16세 사이의 아이들을 발견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가는 버스가 예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비리는 기독교인이 아닌 무슬림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사는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남성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속여서 40명이 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등록시킬 수 있었다”며 “하지만 콩고에 있는 ADF(연합민주군)에 팔아넘기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루아 시위원이며 지역 정부군의 책임자인 앨리스 아켈로는 이 호텔에서 5세쯤 되는 어린아이들을 보고 놀랐다며 사비리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었다.
그는 “처음에는 사비리가 아이들을 루웨로 지역 봄보에 위치한 알-라흐만 이슬람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오랜 심문 끝에, 그런 이름의 학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아켈로는 와키소 지구에서 우간다 북서쪽으로 약 475km를 이동한 사비리를 체포한 뒤, 아이들을 구츨하라고 지시했다. 납치 행각에 가담한 무슬림 여성인 살리마 게리야(28)도 경찰에 체포됐다. 이 여성은 아루아 법원에 출두한 뒤 사비리와 함께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더 많은 공범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목사는 인터뷰에서 “납치가 성공했다면 교회와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은 매우 참혹했을 것”이라며 “우간다에 있는 그리스도의 지체 모두가 어린이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접근하는 낯선 사람들을 경계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의 자녀들을 구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납치 사건은 모닝스타 뉴스가 보도한 우간다의 기독교인 박해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우간다의 헌법과 기타 법률은 신앙을 전파하고, 다른 종교로 개종할 권리가 포함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기독교인 박해는 계속되고 있다. 우간다에서 이슬람교도는 인구의 12% 이하이며, 주로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