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영광교회 김병규 목사

성경에 나오는 야곱과 에서 중에 누가 되기를 원하는가? 묻는 다면, 우리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대부분은 야곱은 싫고 에서가 좋다고 생각 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정체성에서 누구를 닮고 싶냐? 묻는 다면 "나는 에서가 아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유는 자신을 감추려 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입니다. 그런데도 에서를 좋아하는 것은, 에서는 아버지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자요, 사냥꾼이요, 몸에 멋진 털 까지, 그래서 에서는 아버지 이삭을 만나서 자기소개를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에서" 라고 말합니다, 보통 사람은 자기소개를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내가 아버지 마음 속 넘버원이라는 정체성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오늘날 보통 사람은 물론 신앙인들마저도 에서의 넘버원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소속이 된다는 것과 끼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소속은 자기 자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끼는 것은 남의 흉내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 가난한 잭이 나옵니다. 남의 옷을 빌려 입고, 상류층 파티에 참석합니다. 소속이 아니라 흉내로 낀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불안하고 어색하고 답답합니다. 결국 이런 흉내가 자기 것이 아니라서 힘들고 오래 가지를 못합니다. 신앙생활도 척하면서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척, 신앙 좋은 척.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자기를 감추면서 이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적이 되면 무너지고 맙니다.

그런데 야곱은 약함을 숨겼습니다. 약하면 안 된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자수성가로 나름대로 성공을 합니다. 그러다 얍복 강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는 있는 모습 그대로 서기를 거절합니다. 결국 환도 뼈가 박살이 납니다. 더 약해진 것입니다. 그러다 약함을 숨기고 강한 척하던 자기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구합니다. 하나님은 축복하시고, 이름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뀝니다, 축복을 구하는 자가 승리자란 뜻입니다. 자기의 약함을 가리고, 자꾸 에서 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한 야곱으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축복을 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인생은 물론, 삶 전체를 승리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른이 되면 약함이 사라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쉽지 않습니다. 공자는 15세에는 학문에 뜻을 두는 때이고, 30세에는 뜻이 굳건해짐이고, 40세에는 유혹이 없음의 때이고, 50세에는 천명을 아는 때이고, 60세 에는 무슨 말을 들어도 용납하는 때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약하기에 이렇게 될 수 없습니다. 넘어서기 위해서 남이 되려고 흉내 내지 말고. 에서가 아닌 나로 살지 말고. 약하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 나로 서야 합니다. 그리고 약한 나위에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며 사는 겁니다. 그게 하나님 백성이고. 그게 크리스천이고. 그게 이스라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