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시리아와 터키(튀르키예) 최전선에서 기독교 자선 단체들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두 번의 지진과 최소 120회의 여진으로 터키와 시리아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2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같은 수치가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으며 영하의 온도 속에서 잔해 아래에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 구후단체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은 이번 주 후반에 터키에 52개의 병상이 있는 응급 야전병원과 최소 75명의 직원을 배치해 참사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의 즉각적인 의료적 필요를 해결한다고 발표했다. 병원에는 두 개의 응급 수술실이 있다고. 이 단체는 또한 긴급히 필요한 물품을 터키로 공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마리아인의 지갑'은 "우리의 대응이 계속 진전됨에 따라 추가로 재난 지원 전문가와 물품을 이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며 "고통받는 많은 가족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섬기는 우리 팀과 파트너를 위한 기도에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기독교 구호단체인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에 따르면, 참화 속에서 많은 가족들이 교회, 수녀원, 그리고 병원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알레포에 있는 세인트루이스 가톨릭 병원의 앤 마리 가뇽 소장은 병원이 부상자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ACN에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비록 병원이 지진에 의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구조적 손상을 입은 만큼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우리는 방금 부상을 입은 두 사람을 수술했다. 우리 병원에는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기독교인 가족도 있다"며 "우리는 숨진 신부의 시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한 수녀는 그녀가 있는 병원에 손상이 있지만 "대부분 지금 다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이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병원에서 우리와 함께 머물 수 있는지 묻고 있다"며 "많은 건물에 균열이 있고 4층이나 5층에 있는 사람들은 거기에 머무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직원들이 이곳에 머물 수 있도록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호활동을 펼치는 다른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로는 First Hope Association , 월드비전(World Vision) 및 Send Relief가 있다고 한다.

구호요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월드비전
구호요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월드비전

월드비전은 성명을 통해 "가장 취약한 어린이와 가족을 돕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임시 거처, 난방기, 깨끗한 물, 절실히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동교회협의회(Middle East Council of Churches)는 "비극적 참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에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동의 교회들은 봉쇄로 인한 제한에도 불구하고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실향민들을 위해 그들의 자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허버트 넬슨(J. Herbert Nelson) 총회 서기는 성명에서 수십 년 동안 시행된 제재가 "특히 2011년에 시작된 파괴적인 내전 이후, 이미 정신적 충격을 받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넬슨 서기는 "이 지진은 최근 몇 년 동안 천천히 집과 삶을 재건하려고 노력해 온 시리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고통을 더한다"며 "제재를 해제하면 당장의 비상사태에 필요한 구호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고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사람들이 집과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