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베로나에 발렌티나와 프로테우스라는 젊은 두 신사는 친구였습니다. 둘은 공부도 같이하고 여가 시간도 함께 보냈습니다. 프로테우스는 율리아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고 발렌티나는 애인이 없었습니다. 이 점을 제외하면 두 사람은 모든 면에서 생각이 같고 통하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발렌티나는 밀라노에 가서 꿈을 펼쳐 보기로 맘을 먹고 친구 프로테우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프로테우스는 그에게 가지 말라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발렌티나는 떠났고 둘은 변치 않는 우정을 약속하고 떠났습니다.

프로테우스는 율리아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율리아도 그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사랑을 너무 쉽게 표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모르는 체 했습니다. 프로테우스는 안달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편지를 읽은 율리아는 사랑을 담은 답장을 보냈습니다. 프로테우스는 감격하며 편지를 읽었습니다. 그 모습을 프로테우스의 아버지가 보고 무슨 편지인가 물었습니다.

당황한 프로테우스는 발렌티나가 밀라노에서 공작의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면서 자신을 초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밀라노에 가라고 말합니다. 아버지의 뜻을 거역 못하는 프로테우스는 율리아와 반지를 교환하고 사랑을 맹세하고 밀라노로 갔습니다. 

한편 밀라노에서 발렌티나는 정말로 공작의 사랑을 받으며 잘 살고 있었고 공작의 딸 실비아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작은 딸을 투리오와 결혼시키기로 정했습니다. 실비아는 감각도 없고 재능도 없는 투리오를 싫어했습니다. 어느 날 투리오와 발렌티나가 동시에 실비아를 만났습니다. 발렌티나는 재치로 투리오의 모든 말을 농으로 받으며 실비아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그때 공작이 나타나 발렌티나 친구 프로테우스가 밀라노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고 발렌티나는 친구를 칭찬하며 공작에게 추천했습니다.

이렇게 밀라노에 찾아온 프로테우스는 발렌티나가 실비아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비아를 보자마자 친구도 사랑하는 율리아도 잊고 실비아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공작의 인정을 받지 못해서 실비아와 사랑의 도피를 계획하는 친구의 비밀을 공작에게 전해 공작의 인정을 받고 친구인 발렌티나가 추방당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한편 율리아는 사랑하는 프로테우스를 찾아 밀라노로 갔습니다. 만날 위험을 고려해 남장을 했습니다. 밀라노에 도착한 율리아가 소문을 들어보니 프로테우스가 실비야에게 구애하고 있음을 알고 분노와 걱정에 사로잡힙니다. 마침 프로테우스가 자기 시종을 해고하자 율리야는 새 시종이 됩니다.

프로테우스는 새 시종(율리아)으로 반지를 실비아에게 전하며 사랑을 전하게 했습니다. 남장한 율리아는 프로테우스가 첫사랑을 배신한 이야기와 반지를 전했습니다. 버림받은 여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첫사랑을 버린 프로테우스에 대한 실망감에 실비아는 프로테우스의 반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추방당한 발렌티나는 밀라노 근처 숲에서 헤매다가 산적들에게 잡혔습니다. 산적들은 발렌티나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추방당해서 무일푼이라 했습니다. 발렌티나 상황을 알고 그의 인품과 기개에 감복한 산적들이 그에게 두목이 되어달라고 했습니다. 거절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 요청에 응하면서 발렌티나는 산적 두목을 맡으면서 여자와 약자는 유린하지 않는 다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의 강요로 투리아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실비아는 발렌티나를 찾아 만투아로 출발했습니다. 만투아로 가다가 산적에게 붙잡혔습니다. 벌벌 떨던 실비아는 두목에게로 끌려가던 중 실비아를 쫓아온 프로테우스와 맞닥뜨렸습니다. 프로테우스는 실비아를 만나자 그녀에게 구애하였고 이 광경을 지켜보는 남장의 하인 율리아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바로 그때 발렌티나가 도착했습니다. 부하 산적이 어느 여인을 붙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여인을 위로하기 위해 왔습니다. 실비아에게 구애하던 프로테우스는 부끄러움, 후회와 뉘우침으로 발렌티나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발렌티나는 친구를 용서해 주고 실비아에 대한 모든 권리를 프로테우스에게 양보했습니다. 남장을 한 채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율리아는 기절했습니다. 발렌티나의 양보를 프로테우스가 수용할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실비아가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율리아도 남장했던 것이 드러났고 프로테우스는 율리아의 변함없는 사랑에 감동하며 실비아에 대한 사랑을 포기했습니다. 발렌티나가 실비아 남편자격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일로 발렌티나와 프로테우스는 화해했습니다.

이때 실비아를 찾아 나섰던 공작과 투리오가 나타났고, 투리오가 실비아에게 갔습니다. 이때 발렌티나가 자신이 실비아를 사랑하고 있고 양보할 수 없다고 용기 있게 말했습니다. 이에 투리오가 꽁무니를 뺍니다. 그리고 자신은 실비아를 사랑하지도 않았다며 횡설수설합니다. 이 광경을 본 공작은 분노하여 투리오를 물리치고 발렌티나를 딸의 연인으로 인정했습니다.

공작은 발렌티나를 사윗감으로 받아들였고 발렌티나의 간청대로 그와 함께 했던 산적들을 용서했습니다. 이런 훈훈한 장면을 보던 프로테우스는 참회를 했습니다. 공작과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용서했고 네 사람은 밀라노로 돌아가 공작 앞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상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로나의 두 신사>의 줄거리입니다. 이 작품은 밝은 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순수한 사랑과 우정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발렌티나가 보여주는 우정과 사랑이 모든 장면의 막힘을 뚫어 줍니다. 순수한 사랑이나 우정의 힘을 볼 수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과 우정이 진정한 삶의 실력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기를 바랍니다.

둘째는 아름다운 인격의 힘입니다. 발렌티나는 친구로, 연인으로, 부하로, 산적두목으로 살면서 늘 최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산적 두목이 될 때에도 약자와 여자를 보호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인격은 향기를 발합니다. 세상이 각박할수록 향기로운 인격의 사람이 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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