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내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하기로 한 교단의 결정에 "비탄과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결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최근 영국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CEEC)는 오는 2월 총회에 상정될 이번 제안에 대해 "영국성공회뿐 아니라 세계성공회 공동체 내의 분열을 조장하고 더 큰 단절을 가져올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CEEC는 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이 시행될 경우,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새로운 구조적 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영국성공회가 지배적인 문화와 타협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국가에 봉사할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제안이 특히 청년들 내에서 우리 교회의 사명과 제자도를 훼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영국교회의 규율과 가르침을 재정의할 수 있는 수정된 목회적 지침이 발표되기도 전에 총회가 주교의회의 제안을 고려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주교의회가 해당 제안을 재고하고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CEEC는 "우리는 영국교회의 진리와 교리 안에서 가능한 한 최고 수준의 연합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제안은 우리의 동행을 막고 분열, 심지어는 단절을 조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당사자의 강한 감정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제안이 진행되는 경우, CEEC는 눈에 띄는 차별를 가져오는 영구적인 구조적 재배치에 기반해 신학적인 타협 없는 정착을 지속적으로 옹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GSFA(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 Churches) 회장 겸 남수단 주교 저스틴 바디(Justin Badi)는 별도의 성명서에서 이 제안에 대해 "희극적인 타협"이라며 "도덕적 지도자이자 영성체 내의 통합적 인물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의 역할도 심각하게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