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였습니다. 덴마크의 왕이었던 햄릿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이 사망과 더불어 몇 가지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우선 왕자인 햄릿을 제쳐두고 햄릿의 숙부 클로디우스가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햄릿왕의 장례식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이 된 햄릿의 숙부는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결혼합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햄릿은 급히 귀국해 아버지 장례를 마치고 상황을 살핍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 야간 보초를 서는 초병들에게 선왕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을 햄릿이 듣습니다. 햄릿은 친구 호레이쇼와 아버지 유령을 만나 아버지 죽음의 비밀을 듣습니다.

아버지 유령이 전하는 아버지 죽음의 비밀은 현재 왕이 된 숙부가 아버지를 독살한 것이었습니다. 분노한 햄릿은 복수의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숙부가 기도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기도 내용을 가만히 들어 보니 형을 죽인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숙부가 회개 기도하다가 죽으면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햄릿은 숙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햄릿은 결정적인 순간에 숙부를 죽이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햄릿을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생각합니다. 서양 문학사에 있어서 결단성의 대명사가 돈키호테라면 망설임과 우유부단함의 대표적인 사람이 햄릿이 된 이유가 바로 이 장면입니다.

심증은 숙부가 아버지 햄릿 왕을 죽였다는 것이 분명한데 물증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햄릿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신 이상자 행세를 합니다. 이런 햄릿을 여자 친구 오필리어는 안타까운 맘으로 바라보며 걱정합니다. 그녀는 유명 귀족이며 왕의 친위대장인 플로니우스의 딸입니다. 그녀의 오빠 "레어티즈"는 프랑스에 유학 중이었습니다.

새 왕 클로디우스와 그의 아내이자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왕비는 햄릿을 걱정합니다. 햄릿을 위해 노력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숙부를 의심하던 햄릿은 어머니를 찾아가 숙부와 결혼한 것을 따집니다. 햄릿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아버지를 죽인 것으로 의심되는 숙부와 어머니가 결혼한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햄릿은 한 극단을 섭외해서 숙부가 아버지에게 행한 암살 장면을 그대로 연극에 포함시켜 숙부와 엄마(클로디우스와 거트루드) 앞에서 공연하게 했습니다. 연극을 본 왕은 크게 놀라고 분노해서 나가버렸습니다. 이것을 본 햄릿은 숙부의 죄에 대한 심증을 더욱 굳힙니다.

한편 클로디우스 왕은 햄릿을 그냥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그를 영국에 보내버릴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왕은 오필리어 아버지 플로니우스를 시켜 왕비와 햄릿의 대화를 엿듣게 합니다. 어머니와 대화 중이던 햄릿은 누군가 숨어서 자신들 대화를 엿듣는 것을 느끼고 칼로 찔러 죽였습니다. 그래서 왕의 명령을 따라 숨어있던 플로니우스를 햄릿이 죽인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왕은 햄릿을 영국에 사신으로 보내버리는 동시에 밀서를 영국에 보내 햄릿이 도착하는 즉시 이유 없이 살해해버리라고 합니다. 영국에 가던 햄릿은 왕의 계략을 알아차리고 비밀리에 귀국합니다. 한편 아버지가 햄릿의 손에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안 레어티즈는 복수심에 불타 덴마크로 귀국하였는데 그 와중에 동생마저 죽습니다.

햄릿은 오필리어의 장례식에서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즈를 만나서 싸웁니다. 레어티즈는 아버지를 죽인 햄릿을 향한 분노가 있었습니다. 레어티즈가 햄릿을 향한 분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은 그의 복수심을 이용해서 햄릿을 제거할 생각으로 레어티즈를 포섭합니다.

레어티즈가 유능한 검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왕은 햄릿을 제거하려고 햄릿과 레어티즈의 검술 시합을 주선합니다. 그리고 레어티즈 칼끝에 치명적인 독을 발라놓았습니다. 레어티즈의 칼에 햄릿이 찔리기만 하면 햄릿은 죽게 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왕은 햄릿이 마실 포도주에 미리 독을 타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을 레어티즈에게 설명했습니다.

마침내 햄릿과 레어티즈는 검투 시합을 했습니다. 마침 레어티즈의 칼에 햄릿이 찔렸고, 뒤엉켜 싸우던 두 사람의 칼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햄릿이 독 묻은 칼로 레어티즈를 찌릅니다. 이 결투를 지켜보던 왕비(햄릿의 어머니)는 햄릿이 마실 독 포도주를 마시고 쓰러집니다. 이 장면에서 레어티즈는 이 싸움을 왕이 구상했다고 폭로합니다. 왕이 독을 탄 포도주를 어머니가 마셨고 왕이 독을 바른 칼에 자신과 레어티즈가 찔린 것을 알게 된 햄릿은 왕을 찌릅니다. 그래서 모두 죽습니다.

이상이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 하나인 햄릿 줄거리입니다. 이렇게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죽는 비극중의 비극입니다. 그런데 햄릿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햄릿이 유명한 이유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복수를 하기까지 갈등하는 햄릿의 내적 고뇌를 섬세하고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에 교훈이 있습니다. 우선, <햄릿>은 인생의 본질적 고민을 다룹니다. 햄릿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인간이 가진 본질적 질문을 보여줍니다. 아버지의 비극적 죽음을 알게 된 햄릿이 원한과 복수심에 불타 고민하며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둘째로 <햄릿>은 권력의 허상을 보여줍니다. 형을 죽이고, 형수까지 취하며 왕이 된 클로디우스 왕은 결코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조카를 죽이는 것을 도모하지만 자신의 꾀에 빠져 자신도 죽게 됩니다. 그토록 갈망했던 권력의 끝은 허망한 죽음이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정치인들의 몰락을 보며 권력무상을 실감합니다.

셋째로 <햄릿>은 죄를 감출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클로디우스왕은 완전범죄를 도모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형수와 결혼하고 조카를 죽이려 하지만 자신의 추악한 죄들이 온 세상에 드러납니다. 셰익스피어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유령을 등장시킵니다. 그러나 유령이 없어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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