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거리에서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외신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지난 24일 중국 공산당에 의해 봉쇄된 신장 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참사로 10명이 사망하자, 강압적인 코로나 방역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베이징에서는 칭화대 학생 수백 명이 학내 식당 입구에서 신장 아파트 화재 참사를 언급하며,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강압적인 봉쇄가 사망자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공식 부인했다. 반면, 우루무치 당국자들은 사고 다음날인 25일 코로나 봉쇄 조치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BBC는 전했다.

베이징 주민들도 코로나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현지 관리들과 대치했다. 27일 자정 무렵, 베이징의 북경대학에는 1백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봉쇄에 아니오, 자유를 향해 예라고 말하라. 코로나 검사에 반대하고, 식량에 찬성하라”, “눈을 뜨고 세상을 보라, 역동적인 제로 코로나는 거짓말”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상하이에서는 시위대가 “시진핑은 퇴진하라!”, “중국공산당(CCP)은 물러나라!”와 같은 적나라한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었다. BBC는 상하이의 한 시위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이런 대규모 반대 시위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26일 밤, 상하이 경찰 병력은 신장 아파트 화재 사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300여명의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개재된 영상에는 우한과 충칭의 중심 도시들을 포함한 많은 도시의 거리에서 시위대가 등장한 모습이 공개됐다.

에포크타임스는 우루무치의 위구르 지역에서 총성을 들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루무치의 다른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 깃발을 든 시위대가 지방 정부 건물 밖에 모여 “함께 죽자”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난징에 위치한 중국 통신대학의 학생들도 화재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는 난징대 관계자가 확성기로 학생들에게 “언젠가 오늘 너희가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를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하자 한 학생이 “당신도 당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텔레그래프는 신장이 “중국에서 가장 가혹하고 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당한 지역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우루무치의 400만 명의 주민 중 많은 사람들이 무려 100일 동안 집밖을 외출하는 것이 금지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