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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며 모두가 예배와 양육의 온라인 전환을 받아들이고 기도 모임을 중단할 때 비느하스의 심정으로 기도의 자리를 지킨 교회와 성도들이 있었다. 차가운 겨울바람과 눈을 맞으면서도 야외 공영 주차장에서 두 손 들어 기도하고, 바통을 쥐어주며 기도를 멈추지 말라고 격려하고, 교회 지하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부르짖었다.

이 이야기는 이현우 목사(부산 수영로 교회 부목사, 저자)의 이야기이자 그곳에서 진행된 광야중보기도학교의 강의록이며 기도의 불을 끄려는 시대에 지지않고 불씨를 지켜내고자 애쓴 교회와 성도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기도가 멈추면 안 되는지를 이야기하며 기도에 관해 견실히 기초를 잡아주고, 기도에 확신을 주어 기도의 자리를 지키게 하며, 다가올 또 다른 방해의 시대에 맞설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아이의 힘은 아빠를 의지하는 힘이다. 그것이 아이의 실력이고 아이의 능력이다. 기도는 한마디로 무능력한 자가 전능자에게 기대는 순간이다. 아무리 연약한 자라도, 그분께 기도를 통해 기대어 있다면, 그는 세상을 넉넉히 이기는 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기도해도 하나님은 아버지의 귀를 고쳐주지 않으셨다. 그 때문에 나는 하나님에 대하여 소위 '삐딱선'을 타게 되었다. 교역자가 되어서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대해 설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 쓰레기장 옆에 아이들이 우산을 들고 하나둘 모이더니 이내 수십 명이 함께 모여 우산을 쓰고 학교를 두고 기도했다. 4학년 아이가 학교 기도장이 되어 기도를 인도했다. 가슴이 먹먹했고, 우산을 쓰고 함께 기도 모임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들의 눈에도 눈물이 났다"며 "교만한 사람은 절대로 기도하지 않는다. 아니 기도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어도 자신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하나님 앞에 기도하지 않는다. 자신의 열심과 노력으로도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도의 시간은 뒤로 밀려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인간의 생각 중에 가장 고약하고 하나님을 가장 마음 아프시게 하는 것은 내가 못 한다고 해서 하나님도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부족할 것 같으니 하나님도 부족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춥고 딱딱한 지하 주차장 바닥, 소리가 울려 강의도 잘 들리지 않는 휑한 공간, 다른 이의 기도는 들리지 않고 오직 나와 하나님만이 함께하는 텐트 안에서 기도하면서 기도의 야성이 깨어났다. 그런 기도를 통하여 주님 품에 거하였다"고 했다.

한편, 이현우 목사는 대학 시절,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며 IVF(한국기독학생회)에서 캠퍼스 복음화에 힘썼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을 전공했다. 대구 동신교회와 얼바인 베델교회를 거쳐 현재 수영로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