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Photo : 기독일보)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시칠리아 레온테스 왕은 왕비 헤르미오네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레온테스 왕은 현실에 만족했습니다. 현숙한 왕비 헤르미오네는 남편이자 국왕인 레온테스를 존경하며 사랑했습니다. 레온테스도 아내인 왕비 헤르미오네를 몹시 사랑하였습니다. 그 두 사람 사이에 아들인 왕자 마밀리우스는 착하고 영리한 데다 얼굴까지 잘생겼습니다. 그들은 완벽하게 행복했습니다.

레온테스 왕에게는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오랜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가 보헤미아 국왕 폴릭세네스였습니다. 왕은 폴릭세네스와 함께 지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눈물짓습니다. 이를 본 헤르미오네 왕비가 "폴릭세네스 왕을 한번 시칠리아로 초대하지 그러세요"라고 합니다. 왕비의 제안에 따라 폴릭세네스 왕을 초대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시칠리아에 머물던 폴릭세네스는 자기의 나라 보헤미아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레온테스 왕은 친구 폴릭세네스 왕을 시칠리아에 더 머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설득하는데 친구가 고집을 피우며 꼭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레온테스 왕은 왕비 헤르미오네에게 자기 친구를 설득하라고 부탁합니다. 헤르미오네가 남편을 위해 남편의 친구 폴릭세네스 왕에게 좀 더 머물라고 말하자 그는 더 머물겠다고 합니다. 친구의 진심을 알고 친구 아내의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아내의 간단한 설득에 다시 마음을 돌린 친구의 모습을 본 레온테스는 아내와 친구 사이를 의심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설득하고 만류할 때는 고집스럽게 가겠다고 하더니 아내 말 한마디에 더 머물겠다고 하는 친구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의심은 점점 커집니다. 결국, 친구를 독살하려 하였습니다. 레온테스는 이 중요한 임무를 자신의 충신 카밀로에게 맡깁니다. 레온테스의 명령을 받은 신하 카밀로는 폴릭세네스를 독살하는 대신 그를 도와 보헤미아로 함께 도망가버렸습니다.

이에 레온테스는 더욱 광분합니다. 아내를 의심하는 것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아들 마밀리우스의 핏줄을 의심합니다. 자기 아들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아내인 헤르미오네 왕비를 감옥에 넣습니다. 헤르미오네 왕비는 감옥에서 딸을 낳습니다. 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왕비의 시녀였던 파울리나는 왕에게 딸 페르디타를 보여주지만, 왕은 공주를 갖다버리라고 명합니다. 이 명령을 받는 아풀리아의 남편 안티고누스는 먼 보헤미아 해변으로 가서 아기 공주를 담은 바구니를 두고 나옵니다. 불행하게도 안티고누스는 곰을 만나 죽습니다.

레온테스는 왕비의 부정에 대한 재판을 시작하는데 왕이 원고, 검사 그리고 재판관이었습니다. 왕비의 부정을 심판하기 위해 델포이의 신탁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재판에서 신탁을 해제해 본 결과 모든 것이 레온테스의 망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버린 딸을 되찾지 않으면 모든 핏줄이 끊어진다는 경고를 받습니다. 신탁을 부정하는 레온테스는 아들 마밀리우스 왕자의 사망 소식에 실신합니다. 그리고 레온테스는 아내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한편 레온테스가 버린 공주는 양치기가 발견해 키웠습니다. 목동처녀로 자란 페르디타는 자신의 신분을 모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감춘 보헤미아의 왕자 플로리젤과 사랑에 빠집니다. 폴릭세네스는 아들이 목동 처녀와 사랑에 빠진 것에 대노합니다. 페르디타 앞에서 세상에서 가장 험한 욕을 합니다. 폴릭시네스의 심복이 된 카밀로가 말려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 카밀로는 플로리젤 왕자와 목동 처녀를 데리고 시칠리아로 갑니다. 그곳에는 아들과 아내를 잃고 나서 후회하면서 살고 있던 국왕 레온테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옛 신하 카밀로를 반갑게 맞아 주고 눈물로 참회합니다. 카밀로는 지난 일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자신이 데려온 플로리젤과 페르디타를 소개합니다.

두 젊은이를 본 레온테스왕은 끊임없이 눈물을 쏟습니다. 플로리젤은 아버지 즉 플릭세네스를 빼닮았고 페르디타는 헤르미오네를 너무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페르디타가 레온테스의 딸이라는 사실도 밝혀집니다. 레온테스는 사신을 보헤미아에 보내 폴릭세네스를 데리고 오게 합니다. 폴릭세네스 역시 후회하고 있다가 소식을 듣고 시칠리아에 왔습니다. 레온테스와 폴릭세네스는 딸과 아들의 결혼을 축복하고 서로 용서합니다.

모든 것이 풀리고 원상 복귀하는데 레온테스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아쉬워합니다. 그러자 아풀리아가 레온테스에게 왕비의 조각상을 만들었다며 자기 집에 와서 구경하라고 합니다. 왕비의 조각상을 보러 갔는데 그곳에서 레온테스는 왕비와 너무나도 닮은 조각상을 봅니다. 그 조각상을 보며 슬퍼하려는 찰나 그 조각상에서 헤르미오네가 살아서 나옵니다. 그 격동의 세월에 시녀 아풀리아가 왕비를 숨겨두었던 것입니다. 레온테스가 아내와 딸 그리고 친구를 찾는 해피엔딩으로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 겨울 이야기 줄거리입니다. 초반에 아내와 친구를 의심하는 레온테스의 불행이 갈등을 낳지만, 후반에는 셰익스피어식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교훈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이 작품은 오해의 발전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소개합니다. 잘못된 시각으로 사물과 현상을 보면 멀쩡한 아내와 아들 그리고 딸이 죽이고 싶은 존재가 되는 것을 발견합니다.

둘째는 레온테스의 삶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중요한 이유는 그에게 좋은 사람(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딸을 살리고, 아내를 보호해주었습니다. 주변에 선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비극은 지혜로운 자들을 곁에 두지 아니한 것입니다. 내 삶에 좋은 이웃들을 주심에 감사해야 합니다.

셋째는 회복에는 상처가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레온테스의 회복은 행복했지만 불완전했습니다. 아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되돌아 왔지만, 아들은 되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 광란의 세월이 남긴 후유증입니다. 셰익스피어의 겨울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무거운 희극입니다. 희극이지만 숨길 수 없는 아픔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인생의 실상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