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400명 이상의 공화당원이 동성결혼에 대한 권리를 성문화하는 법안이 연방법으로 통과되도록 상원에 촉구하는 서한을 지지한 가운데, 이 법안의 주요 지지자들은 11월 중간선거가 끝날 때까지 투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결혼존중법'(Respect for Marriage Act)의 주요 지지자인 공화당의 오하이오주 롭 포트만(Rob Portman) 상원의원과 민주당 태미 볼드윈(Tammy Baldwin)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이 11월 총선까지 법안에 대한 표결을 보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법안은 47명의 공화당원과 모든 민주당원의 지지를 받아 7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이 성명은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400명 이상의 공화당원들이 이 법안을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후 나온 것이다.
하원 민주당원은 지난 6월 24일 미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판결을 내리자 이 법안을 도입했다. 결혼존중법은 2015년 '오버거펠 대 호지스' 판결에서 확립된 동성결혼에 대한 권리를 연방법으로 성문화한 것이다.
WP에 따르면, 서명자 중에는 펜실베이니아의 공화당 상원 지명자 메흐메트 오즈 (Mehmet Oz) 박사, 콜로라도의 공화당 상원 지명자 조 오데아(Joe O'Dea) 및 매사추세츠주지사 찰리 베이커(Charlie Baker)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명의 전 공화당 의원들 24명도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자들은 "공화당원이자 보수주의자로서 우리는 가족과 지속적이고 강력한 관계성이 지역사회를 강화하고, 시민결합은 자유와 행복 추구의 중심이 되는 기본적 자유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등록된 공화당원의 대다수를 포함해 미국인의 71%와 함께 모든 미국인의 결혼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명자들은 "결혼존중법이 통과되면 '가족을 형성하고, 결혼과 관련된 책임을 지고 헌신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10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모금, 과거 투표 형태과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의 디럭스 모델은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하원을 탈환할 확률을 71%로 보고 있다. 하원에서 공화당의 지지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표결을 위해 법안을 상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파이프서티에이트의 디럭스 모델은 또한 민주당원이 미국 상원의 다수를 유지할 가능성을 71%로 보고 있다. 민주당 과반수가 51대 49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된다면, 하원은 현 의회보다 새로운 의회에서 법안을 더 많이 지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