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지 49년 만에 이를 폐기하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세계 지도자들이 저마다 논평을 냈다.

6월 24일 내려진 이번 판결에 따라 낙태권 인정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주정부와 주의회로 넘어가게 됐다. CNN은 "전체 50개 주 가운데 절반은 낙태권을 박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6개주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즉시 시행이 가능한 조건부 규정을 담은 낙태금지법을 이미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번 결정은 당분간 최대 정치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즉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대법원의 결정이 슬프다. 미국을 150년 전으로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낙태권을 보호하기 위해 행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헌법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 역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도 미 대법원의 이번 판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낙태는 모든 여성들의 기본권이며, 반드시 수호해야 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낙태권을 잃을 수 있는 수백 만의 미국 여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교황청은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교황청 생명학술원은 성명을 통해 "오랜 민주주의 전통을 지닌 큰 나라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은 전 세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