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녀인 레아 샤리부가 테러단체 보코하람에 납치된 지 1,500일이 지난 가운데,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공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샤리부의 가족인 글로리아 풀두-삼디(Gloria Puldu-Samdi)는 5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이 많지 않지만, 레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아 샤리부는 5월 14일 19세 생일을 맞았고, 지난 3일은 그녀가 납치된 지 1,500일이 되는 날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가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코하람 지도자 곁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군인들의 구조 작전도 실패했다.

레아 샤리부는 그녀가 15세였던 지난 2018년 2월, 학교에서 납치된 110명의 여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현재 그녀는 IS대원과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아 샤리부 석방 촉구
▲레아 샤리부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기독연대


레아재단(LEAH Foundation)을 이끌고 있는 풀두-삼디는 그녀의 석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재단 측은 "레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이슬람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으며, 이것이 그녀가 계속 인질로 잡혀있는 이유"라고 했다.

풀두-삼디는 "재단을 만든 목적은 이를 통해 레아 뿐 아니라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고 교육을 받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과 소녀들을 돕기 위함이다. 그들은 신앙 때문에, 또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커다란 대가를 치르고 있다. 나의 민족들이 교육과 종교적 자유를 거부당하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풀두-삼디는 여러 명의 자매들을 두고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기독교인이자 교육자로서 소녀들 교육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샤리부는 모든 박해받는 여성과 소녀들의 상징과도 같다. 자신을 인질로 붙잡고 있는 이들 앞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거부하지 않은 샤리부의 용기는 팔두-삼디가 공동 집필한 책 '예수를 위한 레아 영웅: 레아 샤리부의 삶의 이야기'(Leah Hero For Jesus: The Real-Life Story of Leah Sharibu)에 잘 기록돼 있다.

풀두-삼디는 "그녀의 부모는 주님께서 그녀의 신앙과 마음을 지켜 주시고 그분의 임재가 그녀와 함께해 주시도록 계속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며 "그들이 그녀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강제로 히잡이나 다른 것들을 착용시킬 때에도 그녀의 속마음이 강해지고 견고할 수 있도록, 그녀가 항상 주님의 임재 앞에 있도록 기도해 달라. 또 이 어린 소녀가 속히 석방되어 자유를 얻고, 가족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정치적 불안과 더불어, 기독교 공동체를 상대로 한 테러리스트나 극단적인 풀라니목자들의 공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바이드 행정부는 나이지리아를 그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풀두-삼디는 나이지리아를 다시 특별우려국에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오픈도어즈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나이지리아는 올해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