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성공회가 최근 5년 만에 개최한 시노드에서 과반수의 주교들이 동성커플의 주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된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시노드는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선 시노드에서는 동성혼을 지지하는 많은 수정안들이 올라왔으나, 투표 결과 거의 매번 큰 차이로 부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시드니교구의 카니쉬카 라펠(Kanishka Raffel) 대주교는 "동성 커플 간의 결혼 주례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이 교회의 신앙, 의례, 예식 또는 규율에 어긋나는 것이다. 동성혼을 축복한다고 주장하는 모든 의식이나 의식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이 교회의 신앙, 의식, 예식 또는 규율에 부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시노드에서는 단순한 투표 대신 평신도, 성직자, 주교의 3원으로 투표를 진행했고, 평신도는 63대 47, 성직자는 70대 39, 주교는 10대 12, 기권 2표로 기존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이후 마이클 스테드 주교의 두 번째 동의가 있었다. 그는 "마태복음 19장 4-5절에 있는 결혼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총회는 간음이란 '한 남성과 한 여성으로 이뤄진' 결혼 이외의 성적 친밀감을 의미한다는 역사적 견해를 계속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평신도는 62대 48, 성직자는 59대 39, 주교는 12대 11로 지지를 보냈다.
라펠 대주교는 시노드가 열린 다음날 청원서를 제출하고 "2022년 5월 11일 총회의 다수(평신도와 성직자 포함)의 분명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주교들이 유감스럽게도 '헌법 제4조에 의거한, 이 교회의 신앙, 예식 또는 규율에 관한 진술서'에 반대 투표를 했다. 청원자들은 주교회의에 속한 모든 이들이 공동기도서에 반영된 혼인과 혼인의 원칙에 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한마음으로 지지하고 이를 분명히 하도록 시노드가 헌신해줄 것을 겸손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 청원서는 바로 통과됐다.
호주 시드니에서 ASK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데이비드 로버트슨 목사는 "분열에 대한 모든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난 호주 교회의 대다수 성경적 기독교인들이 (교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너무 강하고 많다. 또한 잘 조직돼 있으며 대부분 성경적 진리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성도들의 연합이 중요하다. 호주성공회 외부에 있는 이들은 주님께서 호주성공회를 부흥시키시고 새롭게 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