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가까이 세계 복음주의 선교 운동을 선도해 온 로잔운동의 제4차 로잔대회가 오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된다. 국제로잔 총재이자 CEO인 마이클 오(Michael young suk Oh) 목사는 4일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5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온누리교회에서 진행된 국제로잔 본부와 아시아 로잔 지도자 모임의 폐회예배를 앞두고 열린 '2024 서울 제4차 로잔대회 아시아 공동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졌다.
마이클 오 총재는 "제4차 로잔대회(2024 서울대회)가 2024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을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2024년은 1974년 스위스 로잔 대회, 1989년 필리핀 마닐라 대회,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회에 이어 로잔운동이 50주년이 되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4년이 특별한 기념일 정도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진지한 재헌신에 대해 교회를 도전하고 결집하도록 부름받은 전략적인 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제4차 로잔대회는 2024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약 3천~5천 명의 글로벌 선교 사역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로잔이 협력하여 공동 개최하며, 조직위원장은 국제로잔 마이클 오 총재와 한국로잔 이재훈 의장(온누리교회 담임목사)이 공동으로 맡는다.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대회가 특별히 세계 선교의 가속화를 위해 '함께 듣고, 모이고, 행동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클 오 총재는 2024 서울대회를 개최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첫째는 겸손한 경청을 통해 세계의 가장 큰 필요와 기회를 파악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실패한 길을 회개하기 위해서이며, 둘째는 세계 선교를 가속하는 로잔운동의 사명을 위해 함께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셋째는 복음의 능력과 소망을 우리의 말과 삶으로 세상과 나누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4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을 동원하는 두 가지 이유로 "첫째는 시대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가 극심해질 때, 이것을 다루는 시기가 이때인 것 같을 때다. 둘째는 내부적으로 기독교를 위협하는 요소가 생길 때로, 이 시대 유일한 신학적 질문들을 다루게 되고 세계교회 가운데 관계적 갈등이 있기 때문에 이 모임을 갖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4차 로잔대회에서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총재는 "하나님의 말씀에 경청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또 서로의 뜻을 존중하여 경청해야 한다"며 "서구교회가 전 세계 교회가 하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아시아 교회가 아프리카 교회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윗세대가 무엇을 하는지 젊은 세대가 들어야 하고, 반대로 윗세대가 젊은 세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경청할 필요가 있다. 경청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재훈 의장은 이날 "한국에서 열리지만, 아시아 교회들이 함께 호스팅하는 대회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아시아 교회가 모든 과정을 함께할 것이고, 그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복음적인 운동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로잔운동의 중요한 특징은 교파와 계층,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에 있는 분들이 하나 되는 운동으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지도자들, 젊은이들, 신학생들, 비즈니스 세계에 있는 분 등 많은 성도가 하나 되어 이 대회를 섬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잔 본부와 아시아 로잔 지도자 모임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이재훈 의장은 제4차 로잔대회에서 논의할 주제에 관해 "아마 2024년에도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목회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가 중요한 한 파트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변화된 디아스포라를 비롯해 팬데믹 이후 일어나는 AI 혁명 등 디지털 혁명이 선교와 어떻게 연결되는가가 중요한 주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반도나 한국교회의 이슈보다는 앞서 이야기한 세계 전체 교회가 모여야 할 시대 상황과 이 시대 교회가 어떻게 서로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이유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 교회가 함께 모였을 때 서포트하고 감당할 수 있는 지역이 필요하다. 일종의 풀뿌리 운동인 로잔에서 젊은이들, 신학생들까지 함께 모여 대화할 수 있도록 섬기고, 대중교통이나 재정 등 모든 면을 고려했을 때 복음적 교회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한국에서 열리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의장은 또 "(이번 대회가)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카탈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부르심인 것 같다"며 "한국에서 열리지만 아시아가 함께 주최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섬김의 태도를 회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로잔 이사회 멤버이자 국제OMF 대표 패트릭 펑(Patrick Fung) 박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4차 로잔대회 가운데 '경청'할 주제에 대해 "예를 들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변화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한 난민 이슈가 있다"며 "현재 12지역에서 리스닝콜을 통해 어떤 이슈와 신학적 문제가 있는지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펑 대표는 이어 "1974년 제1차 로잔대회부터 2024년 4차 로잔대회까지 5세대 기독교 리더십이 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교회에서 5세대가 모여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에게 많은 영적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직위원회 측은 "다양한 경청과 모임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협력하여 행동할 것을 전 세계 교회에 요청하게 될 것"이라며 "2024 서울대회는 우리를 세계 선교 가운데 함께 하길 초청하시는 사랑과 용서, 은혜로우신 하나님과 그분의 복음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 총재는 "우리는 이 세대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는데, 그것에 단지 충실하길 원한다"며 "2024 서울대회 때문에 2050년에는 세상이 아름답게 달라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