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예배 도중 습격을 받은 수단의 한 목회자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평화방해 금지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스에 따르면, 25일 이슬람교도인 아와드 이브라힘 쿠리 판사는 스테파누 아딜 쿠조 목사와 이브라힘 코디 장로에게 수단 형법 69조에 의거해 평화를 어지럽힌 혐의로 징역 1개월을 선고했다.
지난달 10일, 알자지라 주 마다니 시의 하그 압달라 마을에 위치한 수단그리스도교회(SCOC)에서 3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예배 도중 난입해 기독교인 3명을 공격했다.
교회 측 법률 대리인이며 기독교인인 쉐나보 아와드에 따르면, ‘바나가’라는 이름의 폭도 중 한 명은 쿠조 목사를 때리고, 그의 셔츠를 찢었으며 여성 신도 2명을 폭행했다. 또 다른 가해자 두 명은 성경을 찢고, 교회 의자를 부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아와드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공정하지 않으며, 제 의뢰인들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원은 폭력 가해자인 바나가에 대한 판결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단그리스도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지난 2월에는 모스크가 폐쇄된 데 화가 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쿠조 목사와 교회 전도사인 달만 하산을 고발했다. 두 사람은 경찰에 구금되어 심문을 받은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하산 전도사에 따르면, 무슬림들은 이 교회가 이슬람 사원 기도의 날인 금요일에 집회를 열어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수단은 2019년 4월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간 독재 정권이 끝난 뒤, 2년 동안 종교의 자유가 진전되었다. 당시 수단 과도정부는 이슬람 법인 샤리아의 일부 조항을 철회하는 데 성공했다.
새 조항은 모든 종교 집단을 ‘이교도’로 규정하는 것을 금지하여, 이슬람교에서 타 종교로 개종하는 행위를 사형에 처하게 한 ‘배교 금지법’을 폐지시켰다.
그러나 2021년 10월 25일 발생한 군사 쿠데타로 인해, 수단 내 종교 박해는 재개될 전망이다.
올해 오픈도어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힘든 국가’ 순위에서 수단은 작년과 동일한 13위에 올랐다.
미 국무부가 발표한 국제종교자유보고서는 수단이 배교 행위를 비범죄화하고 교회 철거 중단으로 상황이 다소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가 지배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