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는 최근 성명을 내고 "우기에 대비해 농지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10일 오전 이른 시간, 오토바이를 탑승한 무장괴한들이 플라토주 카남(Kanam) 지방정부 지역(LGA)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급진 풀라니 목동으로 의심되는 무장괴한들이 나이지리아 플라토주의 여러 마을을 공격해, 최소 142명이 사망하고 수십여 명이 납치됐다. 또 3천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가옥 1백여 채를 불태우고, 농지를 파괴하고, 가축을 약탈하고, 마을 주민들을 살해했다. 또 여성 70명을 납치했다.
공격을 받은 곳은 다다(Dadda), 다딘 코와(Dadin Kowa), 던구르(Dungur), 기얌바우(Gyambawu), 그와마다지(Gwammadaji), 쿠카와(Kukawa), 카람(Kyaram), 슈와카(Shuwaka), 완카(Wanka), 옐와(Yelwa)였다.
CSW는 "플라토주도인 조스에 임박한 테러에 대한 소문으로 당국이 보안요원을 도시에 배치해, 농촌 지역이 더욱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유서프 객디 하원의원은 현지 언론인 '더 케이블'과의 인터뷰에서 "민병대가 와세(Wase)와 카남(Kanam) LGA 숲에 캠프를 세웠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보안기관이 이런 추악한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최소 3,414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했다.
CSW는 조스 성공회 대주교인 벤자인 크와시를 인용해 "카남은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이 수백 년 동안 함께 살아온 혼합 지역 사회로서,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두 집권 세력이 항상 교체됐다"며 "서로 매우 혼합되어 있었기 때문에 분리하는 것이 어려웠고, 이는 두 지역 사회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것은 평화로운 공동체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분명하다. 지금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에게 마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CP는 "최근 몇 년간 나이지리아 미들벨트주 농업 공동체에 풀라니 급진파로 의심되는 자들의 공격이 증가해,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리비아를 통해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나라의 북동부 지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테러리스트 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IS) 서아프리카지부가 수천 명을 살해했고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켰다.
아남브라에 기반을 둔 단체인 시민 자유와 법치를 위한 국제사회(Intersociety)는 작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9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극단주의 폭력으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약 1천만 명이 난민이 됐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 동안 기독교 학교 약 2천여 곳이 공격을 받았다"며 "잔학 행위에는 학살, 살인, 신체 절단, 고문, 납치, 강간, 소녀-아동 학대, 강제 결혼, 실종, 강탈, 강제 개종, 주택과 예배, 학습센터 파괴 혹은 방화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폭력은 급진적 이슬람주의의 전파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공격 배후의 종교적 동기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풀라니 출신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이끄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미들벨트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수십 년간 지속된 농부-목동 충돌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인권 옹호자들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종교적 요소를 간과하고 나이지리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ICC는 나이지리아를 2021년 '올해의 박해 국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오픈도어는 2020년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 사이에 최소 4,65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도의 3,530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또한 2,5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납치돼, 1년 전의 990명보다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