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역사적인 순례 행사를 가졌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엘리야종교간연구소(Elijah Interfaith Institute)가 주관했으며, 참석자들은 난민 캠프와 체르니우치 시를 방문했다.
대표단에는 영국성공회 로완 윌리엄스 전 캔터베리대주교, 정교회 니키타스 룰리아스 대주교, 그랜드 무프티 무스타파 시어릭을 비롯해 기독교, 이슬람, 유대교, 힌두교, 불교 대표 등이 포함됐다.
참석자들이 체르니우치 시의 주요 극장을 방문하는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한을 보내 "가인의 폭력과 아벨의 부르짖음 앞에 무관심하지 않아야 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 가증한 행위의 종식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현재 이 순간은 악의 세력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에 우리를 깊은 고민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대표단은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탈출해 온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윌리엄스 전 대주교는 "체르니우치 난민센터에서 만난 이들의 믿음과 인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 간에는 서로를 돕고 새로 도착한 이들을 환영하는 분명한 헌신이 있었다. 이곳에서 교회가 매우 눈에 띄며, 유대인 공동체인 체르니우치 회당 중 하나가 난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참여한 성찰과 간증 행사는 강렬하고 고무적이었다. 많은 연사들이 러시아 침략자들이 그들과 희생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교황이 보낸 메시지도 같은 점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정교회를 상대로 부활절과 유월절 기간 휴전을 지지해 달라는 많은 요청이 있었다. 이번 방문은 전체적으로 매우 도전적이었지만 아주 풍성했다. 자주 말했듯이, 만약 여러분이 일터에서 기독교적인 소망을 보고자 한다면, 상황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했다.
이번 순례는 미국 비영리단체 평화부(Peace Department) 설립자인 제임스 스턴리히트(James Sternlicht)와 엘리야종교간연구소 설립자인 랍비 알론 고센-고트스타인(Alon Goshen-Gottstein)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스턴리히트는 "이 순간, 깊은 어둠에 휩싸인 세상에서 인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랍비 고센-고트스타인은 "종교를 초월한 대표단이 전쟁 중인 국가에 입국하기 위해 친교의 임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갈등의 시기에 연대와 위안을 주기 위해 힘을 합치는 종교대표자들의 높은 수준을 고려할 때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