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 가운데, 신학교 학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헤드라인에 따르면, '키이우 슬라브 복음주의 신학교'는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총장 비탈리 비노그라도프가 수도 키이우 외곽에 위치한 부차의 한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뱁티스트뉴스는 그가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의 시신은 우크라이나가 5주 만에 러시아군을 부차에서 몰아냈을 때 발견됐다.
신학교 측은 페이스북에 "우리의 친애하는 형제이자 기독교 지도자, 직원이자 훌륭한 동료가 부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모든 마음의 고통을 표현할 단어가 없다. 우리 모두 이 땅에서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지만, 그의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사실에 기쁘다. 그가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차에서는 민간인 시신 200구가 발견됐으며, 그 중 일부는 대규모 묘지에 집단적으로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세계 지도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수하들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여성은 NBC뉴스의 리처드 앵겔 기자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부차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큰 망치로 문을 부수고 남성들을 찾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파트 밖에 있는 무덤에 4명을 묻고, 그 자리에 녹색 십자가를 그려 두었다. 그들 중 2명은 이웃이었고, 다른 2명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4명 모두 러시아군의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면서 "제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고 했다.
크리스천헤드라인은 "막사르 테크놀로지스에서 보내온 위성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인들은 세인트 앤드류와 프예르보즈바노호 올 세인트 교회 부지에 거대한 무덤을 파놓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유엔 연설에서 "모든 관련 책임자들을 세계 2차대전 때와 같이 전쟁 범죄 혐의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은 의도적으로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누구나 찾아서 죽이고 있다. 그들은 전체 가족, 형제, 자매를 죽이고 이들을 묻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