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하리아나(Haryana)주가 10번째로 개종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개종금지법안은 최근 주의회를 통과했다. 마노하르 랄 카타르 하리아나주 총리는 "누구도 강압, 위협 또는 결혼을 이용해 강제로 개종시켜선 안 된다"고 밝혔다.
CT는 그러나 "해당 법안이 실제로는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리아나주의 한 목회자는 국제기독연대(ICC)에 "이 지역의 가정교회가 위협과 폭력으로 점차 폐쇄됐다"면서 "새로운 법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이러한 박해를 정당화하는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다. 이 법은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데 오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법안은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됐으며, 의원들은 지난 3월 22일 반대 시위를 벌였다.
카이런 쵸드리 하원의원은 "(이 같은) 매우 가혹한 조치는 인도 헌법의 위반이며, 개인의 자유에 대한 완전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 법안이 통과한 오늘은 하리아나주 공동체 분열을 심화시킬 어두운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국가는 개인의 영역과 헌법에 따라 우리에게 보장된 권리에 절대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인권단체인 릴리스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은 "이 법은 실제로 기독교인들이 신앙을 나눌 자유와 힌두교인이 자유롭게 개종할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스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 CEO는 "인도의 선거 일정이 진행되면서 우리는 기독교인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이 기록적으로 증가함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 새로운 법은 인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자신의) 신앙을 선택할 권리를 부인할 것이다. 인도가 헌법에 따라 모든 시민의 권리와 종교 자유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기독교포럼(UCF)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1년이 (인도)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폭력적인 해였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괴롭힘 사례는 486건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로빈슨 대표는 "인도 정부는 민주주의와 종교 자유를 옹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다. 그러나 피고인이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를 선고하고 인도 국민의 헌법상 권리를 부정하는 이러한 법률은 근본적으로 반민주적"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가 끝없는 이 편혐함의 행진을 중단할 것과, 이 중요한 나라가 자유를 향한 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서 도울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