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이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를 위한 긴급 모금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이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실렸다.
브라이언 윈슬레이드(Brian Winslade) WEA 사무차장은 서한에서 “친애하는 친구여”라는 인사말을 남긴 후 “머리 위에 적 항공기를 상상해 보라. 중무장한 낙하산 부대원들. 거리 위에는 탱크들. 인근에서 터지는 폭탄들. 여성과 아이들이 살해당한다. 남편과 아버지는 전장으로 나간다”라며 전쟁 상황을 묘사했다.
또 “배고픔. 질병. 집을 잃은 사람들. 탈출로는 막혀버렸다. 국경에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아이들이 있다. 젊은 여성 난민을 이용하려는 인신 매매범들이 도사리고 있다”라며 “전쟁의 공포가 우크라이나의 우리 기독교 형제자매들에게 들이닥쳤다”고 전했다.
서한은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지키고 있고, 피난처와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교회를 용감하게 열어두고, 음식을 주고, 기도하며, 탈출로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들은 교회 가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쟁 중에 위하는 우리의 동반자들”이라고 밝혔다.
세계복음연맹은 “국경을 넘는 8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돕기 위해 WEA 국가 교회 연합 및 사역 동반자들과 협력하여 안정적으로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식량, 의약품, 연료, 피난처 등을 위한 기금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들은 여러분의 형제자매다. 이들은 여러분이 필요하다. 바로 지금이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달라”라며 “여러분의 기금과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WEA는 이달 초 공식 홈페이지에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를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성금 접수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위원회(ECFA)와 연동되는 이 페이지는 100불, 500불, 1천 불 단위로 기부가 가능하며 메시지도 함께 전달할 수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1,035명이며 이 중에는 어린이 90명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1,650명으로 집계된다.
유엔 난민기구는 23일 기준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367만 명이며, 이중 217만 명이 폴란드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아동 750만 명 중 430만 명이 국내외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은 러시아군 사망자 수가 7천 명에서 1만 5천 명으로 추정했다. 이날 러시아 일간지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9861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는 국방부 보고서를 인용한 기사를 발표했다가 곧 삭제했다. 이에 대해 신문사는 해킹을 당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