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인 테티아나(Tetyana) 씨는 장녀와 함께 수도 키이우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 침공군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포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48시간 동안 나와 딸은 바닥에 엎드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마지막 순간에 우리는 가장 필요한 물건을 빨리 싸서 키이우에서 도망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26일 오후 1시경, 수도를 빠져나온 그들이 마주한 것은 50km 가량을 줄지은 자동차 행렬이었다. 결국 이들은 자동차를 버리고 버스를 탄 뒤, 27일 새벽 2시에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이때, 테티아나 씨와 딸을 반긴 사람들은 폴란드 침례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이들은 두 사람을 바르샤바에 위치한 침례교 신학교로 안내했다.
폴란드침례교연합회 회장인 마레크 글로데크과 부회장인 마테우즈 위차리는 부회장은 우크라이나인들을 폴란드 신학교에 입학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해왔다.
위차리 부회장은 “하나님은 지난 10년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을 우리 교회에 두셨고, 그들은 이번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난 온 우크라이나인들은 우리 교회에 도착해 그들의 언어, 문화 및 관습을 아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고, 발생한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두려움이 안도감으로 바뀌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정교회 신자인 테티아나는 “어제 이곳에서 침례교회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할 때마다 울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라며 “이곳에 우릴 위해 거처를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나와 내 딸은 바르샤바에 도착했을 때 거리에서 잠을 잘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침례교세계연맹(Baptist World Alliance)의 구호 활동을 위한 후방 지원은 미국서도 이어지고 있다.
댈러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텍사스침례교사람들(Texas Baptist Men, TBM)’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교회 4곳의 쉼터에 구호 기금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미키 레나몬 TBM 전무이사 겸 CEO는 “세계의 시선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있다”며 “이 모든 상황 가운데 전 세계의 침례교인들이 가장 힘든 시기에 필요를 채워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그 일부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폴란드인들은 정말 놀랍다. 그들의 믿음은 감동적”이라며 “이들은 24시간 봉사하며 결코 지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은 폴란드 침례교회를 통해 진정으로 일하고 계신다”고 했다.
침례교세계연맹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례교인들은 쉼터와 구호소를 통해 약 4만 5천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돌보았다. 이 지역은 폴란드 침례교인들의 구호 활동을 중심으로 헝가리 침례교인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테티아나와 그녀의 딸은 지인들과의 연락을 통해, 옛 동네가 지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수많은 난민들이 다음에 갈 곳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테티아나는 그러나 그들의 삶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 하나님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안전한 장소가 제공된 데 감사해했다.
그녀는 “여기에 온 지 3일이 되었다. 이제 진정하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