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독교 계열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45%가 매일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6%, 10년 전보다 10% 감소한 수치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퓨리서치 센터가 5월 29일부터 8월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미국 성인 중 32%는 “기도를 거의 하지 않거나 절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자신을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또는 “특별히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29%와 거의 일치한다.

퓨리서치는 매일 기도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2007년 58%, 2014년 55%인데 반해, 올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은 미국의 세속화 추세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교회의 교인 수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종교와 무관한 미국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독교인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큰 종교 집단이며, 성인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퓨리서치가 2007년 발표한 미국인의 종교적 정체성에 관한 보고서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78%였고 종교와 무관한 미국인은 16%에 불과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인 수의 감소가 주로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개신교인의 수는 지난 10년간 10%, 5년 동안 4% 감소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2007년과 2014년 사이에 성인 인구의 21%로 떨어졌지만, 그 수는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설문에 응답한 흑인과 백인 개신교인의 과반수는 “거듭난 기독교인 혹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백인 개신교 신자 중 58%는 자신을 “거듭났거나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라고 답했으며, 흑인 개신교 신자 중 66%도 동일하게 응답했다.

교회 출석에 관해서는 흑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가장 충실한 교회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0%는 “매달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으며 흑인 개신교인의 63%는 “적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56%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예배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들은 35%만이 “매달 또는 그 이상으로 예배에 참석한다”고 보고했다.

올해 초, 정치학자 데이비드 E. 캠벨과 제프리 C. 레이먼(노트르담 대학) 교수, 존 C. 그린(애크런 대학) 교수는 신간 ‘세속화 급증: 미국 정치의 새 단층선’을 통해 일부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종교와 정치의 결합이 미국인의 세속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미국에서 세속주의가 힘을 얻는 데는 일부 유권자들이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종교와 세속주의를 구별하는 단층선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매우 다른 세계관이 세속주의자와 종교인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적대적으로 바라보도록 자극하여, 진영 간 적개심과 불신을 조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