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휘튼대학교 에드 스테처(Ed Stetzer) 목사는 아웃리치 매거진에 '팬데믹 이후 형성되고 있는 교회의 3가지 추세'라는 제목의 칼럼를 통해 교회의 미래를 전망했다.
스테처 목사는 "우리는 1년 후 교회가 어떤 모습일지조차 모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온라인 예배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참석자 수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며 말문을 열었다.
스테처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팬데믹 후에 함께 모였다는 사실은 역사가 말해준다. 코로나19는 교회 역사상 첫 번째 전염병도 아니며, 교회가 직면한 최악의 전염병도 아니다. 교회는 흑사병 이후에도, 스페인 독감 이후에도 살아남아 번창했다. 그리고 미래 어느 시점에서는 교회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살아남아 번창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생존하고 번영할 것인가?"라며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형성되고 있는 3가지 추세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거대한 분류
교회 출석자 수가 2022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다. 거대한 분류다. 이는 2021년에 발생했는데, 대유행이 아닌 사회적·문화적 우려 때문이었다.
거대한 수의 사람들이 대유행과 관련된 이유로 교회를 옮겼다. 예를 들어, 어떤 이들은 교회에서 마스크를 쓴다고 떠났다. 다른 이들은 교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떠났다. 마스크에 대한 견해에 따라 스스로 교회를 분류했다.
어떤 이들은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름을 들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은 그 이름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떠났다. 또 어떤 이들은 대선 후 주일예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 기도했다는 이유로, 다른 이들은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떠났다.
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슴 아픈 일이지만, 확실히 더 안타까운 현실 중 하나는 사람들이 사소한 의견이나 중요한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 몇 년 동안, 심지어 수년 동안 성도로 지내온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난 앤디 스탠리 목사와 함께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그가 수십 년 동안 함께해 온 일부 교인들이 어떻게 입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는지 설명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가 2020년까지 노스포인트교회 대면예배를 폐쇄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대한 분류는 모든 규모의 교회에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1년 정도가 지나면 출석자 수가 정상화될 것으로 믿지만, 일단 먼지가 걷히면 교회 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다.
2. 약혼 단계
거대한 분류를 넘어서는 것을 일종의 약혼 단계라고 부른다. 대유행 기간 3종류의 성도들이 있었다. 앞줄, 가운뎃줄, 뒷줄이라고 불러야겠다. 맨 앞줄에 있는 이들은 실제로 팬데믹 동안 사역에 더 많이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더 많이 참여했다. 사실 많은 교회들이 팬데믹 가운데서도 선방한 이유 중 하나는, 맨 앞줄에 앉는 성도들 덕분이다.
가운뎃줄까지는 연합이 되지만, 앞줄 만큼 연합되지는 않았다. 이 가운뎃줄에 있는 일부 교인들은 거대한 분류에 동참했다. 그들의 약혼은 다른 교회를 찾는 과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저는 정말 뒷줄에 관심을 두고 싶다. 교회 뒷줄에 앉아 있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수다. 왜 그럴까? 뒷줄에 있는 이들은 가운뎃줄과 앞줄에 있는 이들보다 덜 자주 오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뒷줄에 있는 이들이 보통 한 달에 한 번 교회에 나왔다. 그러나 여러 면에서, 그리고 여러 이유로, 이들 중 다수가 팬데믹 기간 교회와 단절돼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많은 교회가 팬데믹 후 참석률이 그 전보다 20~30% 감소할 것이라고 말한다. 손실의 대부분은 한때 뒷줄에 앉았던 이들에게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팬데믹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북미의 많은 교회들에서 출석자가 감소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이제 그렇게 줄어든 출석자 수를 보충했다고 생각한다.
3. 미국 문화대격변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어떨지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은, 미국의 문화적 격동이다. 매 60년마다 미국은 문화적, 또는 도덕적 격변에 빠져드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2020년에 대유행 이상의 상황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인종적 불평등, 폭동, 정치적 분열, 정치인과 과학자들의 엇갈린 메시지, 경제적 붕괴를 목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일어난 많은 일들이 앞으로 몇 년간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 영향 중 하나는 미국이 수많은 파벌들로 분열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시기를 '냉혹한 내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우리는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적 열풍은 몇 년간 지속될 교회들의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포스트-팬데믹 교회
지금은 목회적으로나 선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힘든 시기다. 이러한 난제들을 감안할 때, 목회자들에게는 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회복의 저장소가 필요하다. 저는 정확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이 우리에게 많은 도전들을 안겨준 어려운 시기임을 알고 있다. 반면 저는 이러한 도전들이 목회를 위한 좋은 기회들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이 복음적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우리가 생존한 상태에서 이 시기에서 벗어날 지, 부활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지 결정될 것이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용기 있게 교회를 이끌어, 쇠퇴하는 세상엔 소금이 되고, 어두운 세상엔 빛이 되고, 우리 왕의 영광을 드러내는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것은 나의 기도일 뿐만 아니라 포스트 팬데믹 교회를 위한 나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