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론조사에서 젊고 세속적이라고 밝힌 미국인들이 복음주의 기독교인보다 백신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라이언 버지 이스턴일리노이대 정치외교학과 조교수는 미국의 진보적 싱크탱크인 ‘데이타 포 프로그레스(Data for Progress)’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버지 조교수는 3일 ‘릴리전 언플러그드(Region Unplugged)’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종교와 무관한 사람들이 최소 1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최소 1회 이상 코로나 백신을 맞은 미국 개신교인은 복음주의가 62%, 비복음주의는 70%로 나타났다. 반면 종교가 없는 미국인은 47%만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고 답했다.
버지는 또한 코로나 백신 출시일을 조사하여, 나이와 종교적 정체성이 백신 접종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는 “인종, 소득, 교육, 성별 및 연령을 포함한 많은 통제 변수를 포함하는 회귀 모델을 만들었다”며 “이러한 요인을 통제할 때, 다양한 종교적 전통 간에는 백신 접종 가능성에 통계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 수치가 정확하다면 언론은 이목을 복음주의자들에게서 젊고 세속적인 미국인이라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프랭클린 그래함, 맥스 루카도,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와 같은 저명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지지했음에도, 많은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퓨리서치 센터’는 백인 복음주의자의 54%가 코로나 백신을 맞을 계획이거나 이미 1회 이상 접종한 적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이 수치는 조사 대상 종교단체 중 가장 낮았다.
반면, 미국 가톨릭 신자의 77%, 무종교인의 71%가 백신 예방 접종을 받았거나 적어도 한 번은 접종하겠다고 답했으며, 미국 흑인 응답자는 64%가 여기에 동의했다.
릴리전 언플러그드 보고서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백신 접종을 안 한 개인뿐만 아니라 완전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7월 마지막 주에 일일 신규 확진 건 수가 44% 증가했으며, 새로운 환자의 3분의 1이 플로리다 또는 텍사스 주에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