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쿠바에서 27년 만에 일어난 반정부 시위와 관련,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사람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또 쿠바 정권이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쿠바 당국이 수십 명의 자국민을 체포하고 구타한 것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는 쿠바의 인권 옹호가들 등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은 보편적 권리인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행사해 단지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쿠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과 구금,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실종은 많은 쿠바인들이 보편적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고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쿠바 정부가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인터넷을 차단하도록 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쿠바의 지도자들이 자제력을 보이고, 온·오프라인의 모든 통신수단을 개방함으로써 사람들의 목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기술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기자들과 독립적인 목소리 등을 억압하려는 것은, 그러나 자유와 인권, 그리고 정부가 오랫동안 부정해 왔던 것들에 대한 쿠바인들의 정당한 열망을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피델 카스트로 정권 때인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쿠바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로 알려지고 있다. 시위자들은 “자유” “독재 타도” “그래,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을 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