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라비 재커라이어스(Ravi Zacharias) 박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책을 공동집필해 온 한 변증학자가 고인에게 속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올해 독립적 조사로 입증된 여러 가지 성학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라비 재커라이어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RZIM)를 맡아왔던 압두 머레이(Abdu Murray) 박사는 최근 조쉬와 숀 맥도널과의 인터뷰에서 고인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을 때 그를 믿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당시 자신이 발표했던 성명 내용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머레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문제가 점차 노출되면서 발생했던 일들을 통해 배운 바를 언급하며 "사역을 사람이나 예수님보다 높일 때, 우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안에 어떻게든 사역 자체로서 신성하고, 그 자체는 건드릴 수 없다는 사고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대 혐의가 제기됐을 때도, 우리는 '이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믿을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많은 이들이 끔찍한 행동에 빠졌음을 말해 준다"고 했다.
머레이는 지난 2020년 5월 재커라이어스 박사가 암투병 끝에 사망하기 몇 주 전 발표한 '씽 지저스 프롬 더 이스트'(Seeing Jesus from the East: A Fresh Look at History's Most Influential Figure)를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머레이는 2017년 11월 재커라이어스에게 편지를 썼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 같은 혐의 제기가 그의 사역에 대한 영적 공격에 해당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었을 때, 난 그것이 진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종종 편안함보다 진리를 더 중요시한다고 말해 왔지만, 현실은 그러했다. 비록 여러분의 삶에, 그리고 내 인생에 이러한 모습이 었었다 해도, 지금 여러분이 경계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마음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 사실인가? 아니면 여러분이 원치 않기 때문에 거짓으로 주장하는 것인가? 이것이 많은 이들이 재커라이어스의 주장을 믿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이를 짐작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불편해도 진실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 재커라이어스와 수 년 동안 교류해 온 마사지 치료사들이 그에 대한 혐의를 제기할 때 회의적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여부를 떠나 그와 다른 사역자들은 독립적인 조사를 추진했고, 진실을 원했다고 전했다.
이후 RZIM은 애틀랜타에 소재한 밀러 & 마틴(Miller & Martin)을 고용해 검토를 진행했으며, 올해 2월 결과 보고서가 발표됐다.
▲2020년 2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종교방송(NRB) 컨벤션에서 연설 중인 머레이. ⓒNRB |
한편 재커라이어스의 성적 비행 및 학력 위조에 대해 조사해 온, '커버 업 인 더 킹덤'(Cover-Up in the Kindom) 저자 스티브 보먼(Steve Baughman) 변호사는 최근 C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잘못 고소당하는 것은 추악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재커라이어스를 학대 혐의로 고발한 여성들을 조사하기 위해 거친 전직 경찰을 고용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RZIM 관계자들은 머레이가 라비를 심문한 팀원들에게 압력을 가했고, 추악한 정보를 지키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하려고 했고, 이는 2016년 라비의 성추문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톰슨 여사의 자살 협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먼 변호사는 "톰슨은 소송 합의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라비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며 그를 보호했다"고 했다.
또 "압두 머레이는 이제 몰랐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고의적으로 그리고 기꺼이 눈을 감은 것이었다. 압두는 적신호를 제거하는 일을 그의 임무로 삼았다"고 했다.
올해 초 밀러 & 마틴 보고서가 빌표된 후, RZIM은 복음 전파와 성적 학대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을 위해 명칭과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 대다수를 해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