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영적인 교훈을 받는데 그것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약 2:20). 그러므로 영성 계발에 있어서도 남을 섬기는 봉사가 중요한 측면을 갖는다. 그럼 무엇을 어떻게 봉사할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실제적인 일에 참여한다. 이것은 다만 경제적인 도움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또 신체적으로나 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근래에 "재능 봉사"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것은 자기가 가진 기술이나 기능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어느 치과 의사는 매년 아프리카 케냐의 어느 선교지를 방문하여 여러 날 주민들을 무료로 치료하고 돕는다.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치과 치료이기 때문에 많은 장비와 약품을 준비하여 선교지를 방문하는데 현지 선교사의 사역에 큰 유익이 되고 있다.

홈리스를 돕는 일이나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돕는 것도 유익하다. 이곳 로스엔젤리스 지역에도 매일 수 백 명의 홈리스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봉사자들이 있다. 단체들도 있고 교회별로 나눠서 그들을 돕는다. 물론 음식만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할 기회도 갖는데 그 홈리스 중에 진심으로 회심한 후에 성도가 될 뿐 아니라 신학교에서 공부하여 사역자가 된 이들도 있다.

교회에서도 필요한 일에 섬기며 예배자로서 봉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인들이 주일 아침에 공중 예배에 참석하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들은 후에 곧 예배당을 떠난다. 마치 호텔에 숙박한 사람이나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처럼 아무런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없이 예배당에 다니기보다 할 일을 찾아서 섬기는 것도 신앙에 많은 유익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가진 것 중에 돈과 시간과 재능을 헌신할 수 있다. 노력 봉사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돕는 것, 외로운 이들의 곁에 있어 주는 것도 훌륭한 봉사가 된다. 특히 연로한 이들의 "말동무"가 되는 것과 환자를 방문하여 위로하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사역에 속한다. 오늘 날에 고독은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이다. 특히 독고 노인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들을 자주 방문하여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나누는 사역이 아주 중요하다.

예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지 않으시고 섬기시러 오신 것처럼 섬김의 자리를 찾는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종이며 또한 친구이다. 성경이 말하는 종은 자기 자신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주인의 말에 즐겁게 순종하는 자이며 섬기는 것을 기뻐하는 존재이다. 예수님은 섬기는 종으로 오셔서 고난을 받으시고 급기야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주를 닮는다는 것은 그의 온유하심과 오래 참으심과 함께 섬김을 닮는 것이다.

(6) 혼자 있는 시간에 관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요즘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그렇다고 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고 또 자택 근무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 뿐 아니라 회사나 단체의 통제가 풀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지 않으면 오히려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혼자 있는 시간"과 고독이나 외로움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고독은 대부분 견디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라는 것은 보다 생산적이며 생각을 깊이 하는 신령한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주님과 단둘이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즉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대화보다는 하나님께 집중하여 그 분에 대해서 깊이 묵상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서 보다 깊이 알면 알수록 나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다. 하나님을 떠나서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면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할 염려가 있다.

기도와 성경 읽는 시간을 위해서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서 얼마 간 지낸다. 필자의 경우에는 목회하는 동안에 늘 분주한 가운데서 일 주일에 하룻밤을 인근의 조용한 수양관을 찾아가서 혼자의 시간을 가졌다. 집회에 참석하거나 집회를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혼자서 시간을 보냈는데 성경을 읽으면서 묵상하고 설교를 다듬기도 하고 기도에 집중하고 또 찬송을 부르기도 했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일 주일에 하루 저녁 인근 산으로 가서 밤이 늦도록 외치며 기도하기도 하고 찬양을 부르기도 했다.

전화나 스마트폰의 연결을 중단하고 주님께 집중한다. 지금은 어디에 가든지 전화가 통하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시간을 빼앗길 염려가 있다. 그러나 사역과 엄무에 대한 부담과 염려를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연습하는 것이 좋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에 황량한 벌판이나 굴 속에 숨기도 했는데 거기서 무얼 했겠는가? 눈을 들어 하나님을 보며 그 분만이 자신을 도우신다는 고백을 하게 된 것을 보면 다윗은 혼자 있는 시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시 121 편).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주님께 더욱 가까이 한다. 우리는 늘 주변 사람들이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또 그들의 평가에 마음을 쓴다. "누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는가?" "어떻게 해야 보다 멋진 사람으로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마음을 쓴다. 그러나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은 영성이 맑고 깊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마음 깊이 숨겨진 찌꺼기같은 것들을 모두 쏟아내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시간이다. 기도는 우리의 소원을 다 쏟아놓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의 기도에는 감사와 중보와 간구도 있고 또한 죄에 대한 자백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혼자 있는 시간에 하나님께 내 속에 있는 것들을 다 쏟아놓고 자백하고 깨끗함을 받아야 한다. 또한 하나님은 많은 그릇들 가운데 금과 은으로 된 비싼 그릇을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질그릇이라도 그 속이 깨끗하면 사용하신다(딤후 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