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아시안 혐오범죄로 의심되는 백인 용의자의 총격으로 8명의 희생자 가운데 4명의 한인여성이 포함돼 한인사회는 물론 애틀랜타 전체가 큰 충격에 빠져 있다. 한인여성들의 무고한 희생도 충격적이지만, 사건을 저지른 용의자가 기독교인으로 전 목회자 자녀라는 사실은 한인 교계에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백성봉 목사)를 포함한 주요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마련에 고심인 모양새다. 아직 정확한 경찰조사가 나오지 않은 만큼 조금은 더 지켜보고 행동을 취하자는 신중론과 발 빠른 대처가 더 큰 피해와 희생을 막는다는 의견이 있는 가운데 NCKPC(National Caucus of Korean Presbyterian Church,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 최병호 회장은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한인교회의 기도와 신앙운동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NCKPC를 대신해 아시안들을 향한 혐오볌죄에 대해 총회장 긴급성명을 발표합니다. 지난 1년간 미국에서 3천 292건의 아시안계 혐오사건이 접수됐습니다. 하루 평균 11건의 아시안계 혐오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욕설과 언어 희롱, 침을 뱉는 행위, 폭행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아시안계 혐오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사순절에 회원교회는 아래와 같은 신앙운동을 추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권면했다.
제안된 신앙운동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교회가 용의자와 같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회개합시다.
2. 마음 속의 미움과 증오심이 십자가의 용서와 사랑으로 치유되도록 기도합시다.
3. 미국의 가정, 교회, 사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4. 미국과 온 세상에 분열, 인종차별, 폭력, 살인이 사라지도록 기도합시다.
5.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의 혐오범죄 피해자들과 차별당하는 사람들을 앞장서서 도웁시다.
더욱 철저한 회개와 간절한 기도가 요구되는 2021년 사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