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 리서치 센터의 새로운 연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종교 집단으로 나타났다고 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월에 미국인 1만 1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도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자 응답자의 54%는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을 (확실히 또는 아마도) 계획하거나, 최소 한 번의 예방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종교 인구 통계 중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전체 조사 대상 중 흑인 미국인은 64%가 예방 접종을 받았거나 받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가톨릭 신자는 77%, 무소속 응답자는 71%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무신론자들은 예방 접종을 받았거나 받겠다고 답한 비율이 90%로 전체 응답자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불가지론자는 80%가 동의했으며, 어떤 종교와도 관련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4%가 백신을 맞을 계획이거나, 적어도 한 번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지역사회의 보건을 고려한 순으로는 흑인 개신교 신자가 70%로 가장 높았으며, 무소속 신자 68%, 가톨릭 신자 65%, 백인 복음주의자 48% 순으로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한 예방접종을 계획하고 있거나 이미 접종을 마친 민주당원은 83%, 공화당원은 56%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하여 일부 종교 지도자들과 비평가들은, 백신이 태아 조직이나 마이크로칩을 포함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성경에 예언된 짐승의 표와 연관시키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미국 남침례교단 산하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전미복음주의협의회(NAE) 등은 여전히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RLC 위원장인 러셀 무어(Russel Moore)와 NAE 회장인 월터 킴(Walter Kim)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백신이 “기독교인들이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유”라고 주장하며, 의학을 “인간은 발견했지만 하나님이 주신 일반 은총”으로 규정했다.
킴과 무어는 백신이 “이웃, 특히 병든 노인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우리가 무심코 그들을 죽일 수 있는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을 줄여준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사를 맞는 것뿐이다.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서 우리 모두는 그 도전을 듣고 ‘아멘’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인 의사이며 미국 국립보건원 소장인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 박사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해 여러 차례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온라인 회의에서 기독교인들이 음모론 대신 백신에 대한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경계를 늦추는 상황을 이용하여 지금 이 나라에 전파되는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는 알고 있는 일을 엄격히 천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충실히 따르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