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동생이 연락 두절됐다. 실종신고를 했다
낮에는 동생을 찾고 밤엔 교회에서 기도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다가와 '왜 우냐'며..
배우 남보라가 최근 기독교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축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 시즌9'에서 "제가 만난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고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간증했다.
남보라는 "저는 방송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꿈꾼 것은 절대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이런 직업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보라는 "가족이 많다 보니 부모님께서 엄청 열심히 사셨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부족했다. 그래서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녔고, 이사를 가면 갈수록 집이 작아졌다"며 "그런데 감사하게도 '나는 불쌍해', '불행해'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남들보다 조금 못 가졌다', 이 정도였다. 부모님이 사랑으로 키워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부모님 덕분에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남보라는 "어느 날 갑자기 저희 집이 TV에 나왔다. 그때 저는 TV에 나가는 게 너무 싫었다. 부끄럽고 창피해서 촬영을 피했다. 엄마가 협조해 달라고 해서 진짜 잠깐 촬영을 했는데 방송 후 검색어 1위에 제 이름이 올랐다. 평범한 제 일상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났고, 기획사에서 엄청 연락이 왔다. 전화를 안 받고 피해 다녔다. 그런데 유독 한 회사가 두 달 넘는 시간 동안 러브콜을 해줬다"고 했다.
이어 "엄마의 제안으로 기획사 계약서를 썼다. 매일 욕먹고, 연기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핀잔 듣고, 오디션도 수없이 떨어졌다. 질책도 많이 받았다. 안티 카페도 생겼다. 욕만 먹다가 고3이 됐는데, 가지고 있는 게 연기밖에 없었다. 입시를 정말 열심히 했다. 수시 7개 학교에 떨어졌는데, 다행히 정시 2개 학교에 합격했다"며 "대학에 들어감과 동시에 기획사에 사기를 당하게 됐다. 회사도 없었고 학생이 됐다. 이력서를 들고 어디를 갈까 생각하니 또 연기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획사를 또 알아보기 시작했고 방송 생활을 하게 됐다. 오디션에 너무 많이 떨어졌다. 그만두고 싶었다. 연기를 접으려 했다. 그런데 그때 며칠 전에 떨어진 드라마 오디션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오디션 기회를 잡았다. 갔는데 십자가가 있었다"고 했다.
남보라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었으니까 '하나님이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이 끝난 후 '큰 역할을 주면 잘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제게는 'YES'밖에 없었다. 방금 막 복사한 대본을 주면서 따라오라 했다. 거기에 소지섭 선배님, 김하늘 선배님, 윤계상 선배님이 딱 앉아 계셨다.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첫 작품이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처참하게 깨졌다"고 했다.
남보라는 "매일 울고 손가락질을 받고 여기저기서 한숨이 들렸다.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시작을 했으면 끝을 맺어야 하니 매일 울면서 대본만 봤다. 그때 엄마가 제 손을 잡고 새벽기도를 가자고 했다. 매일 새벽기도를 가서 엉엉 울었다. 눈물의 새벽기도와 함께 드라마를 끝냈다. 드라마 방영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어떤 창의적인 욕을 또 할까' 이러면서 무서운 마음으로 반응을 살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무서운 게 사라졌다. 어떤 현장을 가든 '이것보다 잘하겠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 좋은 작품에 덜컥덜컥 붙었다. 당시 드라마만 5개를 하고 잠을 못 잘 정도로 현장을 뛰어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 첫 작품 때 힘든 시간 또한 하나님께서 단련시키신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새벽기도를 하던 버릇이 남아 작품 전에 항상 기도를 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연기를 잘하게 해달라고 항상 기도했다. 그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셨는지 주위에서 저를 찾기 시작했다"고 했다.
남보라는 "그 후 자만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소위 말하는 '연예인병'에 걸렸다. 겸손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청률이 바닥을 찍고 드라마는 조기 종영을 하고 집안 분위기도 안 좋아졌다. 전 우울증에 걸릴 것 같고, 의지할 데는 하나님밖에 없는데, 원망의 기도, 어리석은 기도만 했다. 생활도 피폐해졌다. 술을 즐기고 놀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엔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제게 터닝 포인트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어느 날 동생이 연락이 안 됐다. 3일째에 실종신고를 했다. 낮에는 동생을 찾고 밤에는 교회에서 기도를 했다. 그런데 어느 하루, 어떤 사람이 '왜 우냐'고 말을 걸면서 '총 하나면 되는데 왜 그렇게 사냐'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너무 무서웠다. '내가 왜 죽어야 되냐'고 하면서 그 사람을 밀치고 나와 다른 교회에 가서 기도를 했다. 그리고 동생을 크리스마스에 찾았다. 하얗게 눈이 내렸는데 너무 예뻐서 슬펐다. 그 후 매일 밤 제 귓가에 매일 '죽어'라는 소리가 맴돌았다"고 했다.
남보라는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엄청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살기 위해 새벽 예배를 갔다.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며 "아주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점점 귓가의 소리는 안 들리기 시작했고, 점점 생기와 활기를 되찾아갔다. 그러다 신기한 경험을 했다. 시공간이 멈추고 빛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저를 찾았고 보았다고 하셨다. 제가 느낀 건 3초 정도였는데, 시간을 보니 1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회개 기도를 했다"고 했다.
남보라는 "그때부터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선교활동,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라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신나게 놀고 회개하고 놀고 회개하고 반복된 생활 끝에 지금의 제가 있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예전에 좋아했던 곳도 가지 않는다. 생각도 맑아지고 표정도 밝아지고 건강을 되찾게 됐다.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변해갔다. 하나님이 일하시고 하나님과 교제하다 보면 변화가 있단 것을 체험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걸 느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교회에서 쪽방촌 봉사를 하고 있다. 새벽 예배 때 청년부 목사님이 청년부 활동을 제안해주셔서 27세 때 처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했고, 이후 봉사부에 들어갔다. 남을 돕다 보면 나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6년차가 됐고, 작년에 봉사부 실장이 됐다"고 근황을 전했다.
남보라는 또 "실장 인수인계를 받은 때에 교회에 노숙자 분이 들어왔다. 쪽방촌 봉사를 하다 보니, 그분이 아무리 옷을 갖추고 와도 노숙자인 걸 한눈에 알아봤다. 저분에게 하는 행동이 예수님에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떠올랐고 기회라 생각했다. 성경책을 드리려 했는데, 전부를 드리라는 마음이 들었다. 부정했다. 그런데 그때 설교에 목사님이 '왜 망설이십니까? 지금 당장 하세요. 전부를 드리십시오'라고 했다. 목사님 그만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예배가 끝나고 한참 기도했다. 노숙자분이 나가길 기다렸는데 그분이 안 나갔다. 그래서 믿음으로 봉사비 회비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얘기할지 다음달 봉사를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그런데 딱 회비만큼의 공돈이 생겼다. 그렇게 봉사부 일을 시작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매달 일어났다. 봉사를 열심히 하는데 계속해서 쌓였다. 엄청난 경험을 하면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엄청나고 큰 일을 하나님께서 제 대신 해주시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는 봉사일처럼 내 인생도 하나님께서 운영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가고 싶다는 기도를 한다. 그 길이 제일 빠른 길 같다"고 고백했다.
남보라는 "제가 만난 하나님은 언제나 저의 소원과 기도를 들어주셨고 마음을 위로해주셨고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해주셨다. 또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저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셨다. 한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셨다. 잘못을 했을 때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신 공의의 하나님이시고 사랑의 하나님"이라며 "여러분의 삶에도 저와 같은 하나님의 긴밀한 교제와 역사가 꼭 있었으면 좋겠고 하나님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간증을 마쳤다.
한편 수상한거리는 매년 홍대 인근에서 예배문화운동 및 기독교와 대중문화를 접목한 축제 '수상한 거리 페스티벌'(이하 수상페)을 개최해 왔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즌8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 시즌9는 'NEW GRACE'라는 주제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수상한거리워십과 김기석 목사, 나무엔, 헤리티지, YDG(양동근), 배우 남보라, 김장훈 밴드가 라인업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