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 목회자 중 거의 절반(48%)은 지금의 경제 상황이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고 뱁티스트 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미국 개신교 목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목회자의 3명 중 1명(35%)은 경제가 교회에 끼친 영향이 없었으며 6명 중 1명(15%)은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매우 부정적(5%) 혹은 매우 긍정적(4%)이라고 평가한 목회자들도 있었다.
작년까지 ‘경제 상황이 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응답은 지난 2010년(80%) 이후로 하향 추세를 보여 왔다. 이 수치는 2016년에 51%에 이어 2018년 14%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시 급증했다.
스콧 메코넬(Scott McConnell) 라이프웨이 전무 이사는 “지난 불황에서 회복이 더딘 교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좋아져도 교회의 재정을 해치는 외부 요인에 집중하기가 쉽다. 분명한 것은 2020년 불황이 교회에 영향을 끼친다는 목회자들이 많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여론 조사에서 목회자의 대부분은 교회 헌금이 2019년보다 낮거나 올해 예산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절반(45%)은 올해 헌금으로 예산을 충당하는 수준이며, 3분 1(33%)은 예산보다 낮고, 21%는 예산보다 헌금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 헌금이 줄어 들었다는 응답은 35%로 가장 높았고 동일하다(32%), 늘어났다(29%)는 순이었다.
그러나 2018년 라이프웨이 설문 조사와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당시 목회자의 42%는 ‘헌금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37%는 ‘동일하다’고 답했고, 15%만이 ‘2017년보다 줄어 들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구체적인 비율의 변화를 묻자, 목회자의 8%는 “기부가 25% 이상 줄었다”고 답했고, 18%는 “10~24% 사이”, 7%는 “1~9%”로 하락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에서 미국 내 소수 인종, 주류, 또는 소형 교회가 경기 침체를 체감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흑인 목회자의 20%는 ‘경제가 교회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48%는 올해 헌금이 예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 중 지난해보다 헌금이 줄었다는 응답자도 34%로 나타났다.
반면 복음주의 목회자들(14%)은 주류 교회 목회자들(23%)보다 올해 헌금이 예산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마찬가지로 2019년 헌금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복음주의 목회자들은 32%인 반면 주류 교회는 19%에 머물렀다.
맥코넬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은 매우 불균등했고, 여기에는 교회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의 교회들은 9월에 직접 모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교회 출석률이 코로나 이전의 30%미만이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