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인권운동가가 디즈니에서 제작한 실사 영화 '뮬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CSW) 아시아 팀장인 베네딕트 로저스는 최근 홍콩프리프레스(HongKong Free Press)에 기고한 글에서 "이 영화는 중국 정권과 너무 깊이 결탁되어 있으며, 가족들을 위한 장편 영화가 아니라 공산당을 선전선동하는 영화"라고 혹평했다.
로저스 팀장은 "디즈니는 위구르 무슬림들이 수용소에 감금되어 노동 착취, 성폭력, 고문 등 강도 높은 박해를 받아온 신장 지역에서 뮬란을 촬영했다"면서 "뮬란의 제작진은 엔딩 크레딧에 여러 곳에 수용소가 존재하고 있는 투르판 지역을 포함해 신장 지역의 8개 지역의 공안국에 '(촬영 협조에) 특별히 감사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는 범죄국가와 동침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로저스 팀장은 "중국공산당 신장 선전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 즉 이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정권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로, 이 범죄는 대량학살일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화 운동 단체인 홍콩워치(HongKong Watch)의 공동창립자이기도 한 로저스 팀장은 "디즈니는 중국에서 흥행 수익을 올리길 원한다. 그리고 물론 할리우드 내 중국의 영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영화 뮬란과 더불어 이는 더욱 노골화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는 국내에서 자존심을 세우고 해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진핑의 민족주의적이고 공격적인 팽창주의 어젠다를 선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난 이 새로운 영화를 결코 보지 않을 것이며, 양심있는 모든 이들이 #뮬란보이콧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