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교회가 창립3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해를 거듭해 가면서 더욱 성숙해 가는 형제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와 아무 상관도 없었던 36년 전, 하나님의 신실한 사람들이 이 시애틀 땅에 모여서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모진 풍파와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하며 눈물로 교회를 지켜왔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형제가 저와 함께 있으며 다음 세대에게 이 교회를 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형제교회는 시애틀 땅에 있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에는 그 꿈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생존이 우선이었기에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와 교회가 먹고사는 문제, 그 이상을 생각하거나 나눠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셨고, 이제는 그 먹고 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물위로 목을 내 놓으니 이제 하늘이 보이고, 넓은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하기 원하실까 깊은 묵상을 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원합니다. 형제가 이번 주일을 맞으며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36년, 길다면 긴 세월 전에 이 땅위에 교회를 세우시고 무엇을 꿈꾸셨을까 생각해 보기 원합니다.

제일 먼저 저는 사도행전 말씀에 있는 물건을 서로 통용하였던 일들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 시대에도 가난한 사람이 있었듯이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 지구상에는 깨끗한 물 한컵이 없어 죽어가고, 충분한 영양이 없어 기아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그 사람들은 강도맞은 사람들입니다. 전쟁이라는 강도를 맞았던, 종교라는 강도를 맞았던, 정치이념이라는 강도를 맞았던, 그 사람들은 그곳에 있기 위하여 있던 사람이 아니라 그곳을 지나가다가 강도를 만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그들에게 댓가없는 도움을 주게 되기를 원합니다.

또 하나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시애틀에 사는 한인 인구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략 계산해보면 약 80%의 한인들이 교회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 80%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영원한 기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도 중요하며, 그와 더불어 그들의 삶이 건강해 질 수 있도록 열린 아버지학교 같은 가정을 위한 일들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형제와 저를 이런 의미있는 일에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원하시는 때에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형제교회가 지금 이 시대에 이 시애틀에 존재하고 있는 이유라 믿습니다. 그 일에 헌신한 형제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