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체제 결속, 김여정 강한 지도자 각인, '북한이 갑' 메시지 의도
"북한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 보지 못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핵에 기대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라고 말했다.
태 의원은 16일 밤 11시 경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김정은 남매가'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뒀다. 김여정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쓸어 버리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김정은 남매에게'이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를 믿고 싶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예상 못했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김정일 정권 시절 북한은 그 무엇인가를 얻어내기 위해'벼랑 끝 전술'을 썼는데, 지금 김정은 남매는 협상의 시간조차 없이 한번 공개하면 그대로 밀어붙이는'북한판 패스트트랙 전술'을 쓰고 있다. 김정은 남매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미국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 명백하다"고 했다.
태 의원은 "나는 이번 사건이 북한 내부결속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핵심만 분석하고자 한다"며 첫째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흔들리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지 않고 김여정을 내세우고 있다. 김여정의'말 한마디에 당, 외곽단체, 총 참모부' 등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군부가 이렇게 순식간에 '계획보고 - 승인 - 계획이행 - 주민 공개'를 일사천리로 처리한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군과 김정은 사이에는 제3의 인물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김정은과 북한군 사이에 김여정이 있다. 김여정의 한마디에 북한 전체가 신속히 움직이는 새로운 지휘구조를 알리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둘째로 "이번 기회에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 남매는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으며, 김씨 일가의 존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김여정이 누구든 좌시하지 않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지도자의 무자비함을 각인시키는 데는 '중요 인물 숙청'이나 '건물 폭파'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셋째로 "김정은 남매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핵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핵에 기대여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는 김정은 남매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자세와 태도'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최상의 방책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개성공단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우리 국민의 재산을 강제로 압류 몰수한다면, 우리도 해외에 있는 북한 자산들을 법적투쟁을 통해 동결, 압류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물론 이번 연락사무소 폭발사건도 국제법에 따라 반드시 손해배상 청구를 해야한다. 이번 사건을 유엔안보리에도 공식 상정시켜 북한의 비이성적인 행위를 반대하는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