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에 관한 글을 계속 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코로나 사태 이후의 상황도 어려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생존의 지혜입니다. 생존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면 지금의 현실을 잘 극복할 뿐 아니라 미래에 직면할 수도 있는 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절대 섭리를 믿습니다. 하나님은 정녕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입니다(롬 8:28).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모든 것" 속에는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고난과 고통과 전염병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절대 섭리를 믿는 까닭에 어려울 때도 소망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은 소망의 하나님이십니다. 절망 중에도 소망을 품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롬 15:13). 저는 "믿음이란 절망의 언덕에 소망의 집을 짓는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절망의 언덕에 무덤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절망의 언덕에 아름다운 소망의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저는 인생 여정에서 불행을 경험하거나 불황을 경험할 때 욥을 찾아가서 만나곤 합니다. 욥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정말 짧은 순간에 그가 소유했던 모든 것을 잃었던 사람입니다. 그는 한 순간에 모든 자녀들을 잃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는 자녀들을 상실한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욥이 자녀 상실과 함께 경험한 것은 경제적 불황입니다. 또한 몸까지 병이 들어 심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욥은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은 "초생존자"(Super Survivor)입니다. 욥은 고통을 잘 견뎌내었습니다. 그는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함으로써 회복과 부흥을 경험한 사람입니다. 욥처럼 초생존자가 되기 원한다면 욥에게서 생존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을 의지하며 경배하는 것이 생존의 지혜입니다. 욥이 소중한 모든 것을 상실했을 때 제일 먼저 한 것은 예배였습니다. 그는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예배했습니다(욥 1:20). 그는 "주신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하)라고 찬양했습니다. 이 찬양 속에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그의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경배해야 합니다. 생존의 지혜와 능력은 하나님께로 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원점(原點)으로 돌아가는 것이 생존의 지혜입니다. 욥은 삶의 원천(源泉)되시는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또한 욥은 그의 삶의 원점으로 돌아갈 줄 알았습니다.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욥 1:21상). 욥의 고백 속에 그의 지혜와 겸손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가 모든 것을 상실했을 때 그는 알몸으로 태어난 날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알몸으로 왔었기에 다시 알몸이 되었다면 최소한 본전(本錢)은 한 셈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의 고백은 진실이며 진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까닭에, 상실한 것을 인해 억울해하고 원망합니다. 우리는 알몸으로 왔습니다. 알몸으로 돌아갑니다. 그 사이에 얻은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알몸으로 이 땅에 왔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생존의 지혜입니다. 그는 고난 중에 회복의 비밀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그는 때가 되면, 하나님이 순금과 같이 그의 생애를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욥과 같은 자세를 갖고 살았던 민족 중의 하나가 독일인들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독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지하실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연구차 독일을 방문한 사회학자 데이비드 파피노(David Popenoe)는 독일 가정 몇 곳을 둘러본 다음 함께 있던 조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했습니다. "완전히 무너진 이 민족이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어려울 것입니다." 조교 가운데 하나가 재빨리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파피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들은 반드시 해낼 것이네."
"어째서 그렇게 장담하십니까?" 조교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되 물었습니다. 파피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네들은 지하실에 있던 탁자 위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보았나?" 조교들이 대답했습니다. "꽃병이 놓여 있던데요." "그것이 바로 이유일세. 저렇게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탁자 위에 꽃을 꽂아둘 수 있는 민족이라면 반드시 폐허를 딛고 일어나 국가를 재건할거야!" (장샤오형, 『마윈처럼 생각하라』, 갈대상자, 175-176쪽 인용). 패전 후의 독일 국민들처럼 절망 속에서도 꽃의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다면 수퍼 서바이버가 될 수 있습니다. 욥에게 배운 생존의 지혜를 실천함으로 수퍼 서바이버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