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입국 및 여행금지
텔아비브 공항 입국장 한켠 텐트에 체류 중
예루살렘교회 여선교회, 180인분 식사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이스라엘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성지순례 등으로 이스라엘 현지에 체류중인 한국인들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류정호 목사) 소속 이스라엘 예루살렘교회가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가톨릭 교인 일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한국 방문자의 입국 금지와 함께 기존 관광객에 대한 여행금지와 출국 조치에 나섰다.
입국금지 조치로 2월 22일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은 공항에 내리지도 못한 채 같은 비행기로 귀국길에 올랐고, 방문자들 일부는 현지 업체들의 숙박 거부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사실상 한국인 관광객들의 이동이 제한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텔아비브 공항 입국장 한켠에 텐트를 쳐서 한국인들을 격리하고 있다. 격리당한 한국인들은 "돌아갈 비행기 편만 기다리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대사관은 이스라엘 정부와 협의 하에 여행자들을 순차적으로 귀국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전세기 3대를 제공받아 500여명이 이스라엘을 떠났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예루살렘교회는 여선교회를 중심으로 한국인들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2월 24일 공항에 대기하던 300여명에게 김밥과 주먹밥, 미역국 등이 포함된 점심식사 180인분을 제공했다.
여선교회 회원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김밥과 주먹밥을 만들고 미역국을 끓였으며, 대사관 등의 협조로 공항 내에 마련돼 있는 한국인 체류 시설을 방문해 귀국 대기 중이던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여선교회장 김수진 사모는 "한국 대사관과 교민사회 모두 순례 방문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여선교회에서 작지만 따뜻한 식사 한 끼를 섬길 수 있어 감사했다"며 "모두 힘들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고 모든 분들이 건강을 회복하시길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800여명의 교민과 유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기성 유럽직할지방 소속인 예루살렘교회는 각 교단 파송을 받은 사역자와 유학생으로 구성된 신앙 공동체로서, 교민과 성지순례자를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