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신앙에 미치는 악영향을 파헤치는 신간이 발간됐다. 미 신학자 토니 라인키(Tony Reinke)가 쓴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이다. 이번 책에서 저자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당면한 영적전투 중 하나는 다름 아닌 "폰에 대항해 싸우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먼저 저자는 왜 현대인들이 그토록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한다.
그 이유는 첫째, 중요한 일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일에 대한 압박이 클 때, 사람들은 곧잘 폰을 집어들고 SNS 앱을 켜서 남들 소식을 팔로우하곤 한다.
둘째,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다. 옆에 있는 사람이 너무 별로라고 판단되어서 그에 대한 멸시를 드러내고 싶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스마트폰에 얼굴을 틀어박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당신보다 우월한 나는 당신과 어울리기 싫다'는 메시지를 쉽게 전할 수 있다.
셋째,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다. "조용한 침실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면서 자기 자신과 현실, 하나님만 생각한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유익하지만 지루한 침묵 대신, 한손에 잡히는 끝없는 즐거움을 선택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은 중요한 것에 대한 집중을 흐트려놓는 일등공신.
그렇다면, 스마트폰으로 인해 집중이 흐트려지는 것이 왜 신앙에 위협이 되는가? 집중력이 분산될 때 "우리 영혼은 하나님에 대해 눈멀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에 대해 눈을 감고, 그 대신 세속적 염려, 부의 축적, 개인의 안위에 집중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적 행위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그것은 "복음의 열매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고 복음의 소망을 자신과 무관한 것으로 만듦으로써 우리 영혼을 질식시키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과의 교제도 가로막히게" 된다. 이런 사례는 성경 속 인물 중 마르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마르다는 식사를 준비하는 데 정신이 팔려,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놓쳤다. "삶의 초점을 잘못 맞추면,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지 못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열심히 우리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 가까이 다가오신다는 것도 보지 못한다.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거리감을 느끼신다."
해결책은 뭘까. 저자는, 먼저 스마트폰의 영향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 자가 점검이 효과가 있다.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무시로 즐기는 재미에 중독되어 있음을 드러내지는 않는지', '남으로부터 지지받고 싶다는 강박적 욕구를 드러내지는 않는지', '하나님과의 성실한 교제를 방해하지는 않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에 시간을 내주는 대신, 가까이 있는 사람들 - 피와 살을 지닌 사람들 - 을 소중히 여기고, 읽기 능력을 회복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고독을 유익하다 여기며,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를 기뻐하라고 제안한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은 우리를 고요하게 하고, 스마트폰에 기대할 만한 것을 훨씬 초월하는 영원한 소망에 우리의 가장 깊은 갈망이 뿌리를 내리게 한다"며 스마트폰보다 그리스도에 집중하라고 권고한다.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ㅣ 토니 라인키 ㅣ CH북스 ㅣ 304쪽 ㅣ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