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성경을 읽다보면 [없음]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무엇을 뜻하는지요?
[답변]
알다시피 성경은 독일의 쿠텐베르그가 1440년 경 금속활자를 발명하기 전까지는 전문 필사자(筆寫者)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베껴서(handwritten) 재판(再版)을 제작하고 보존 계승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간혹 후대의 필사자들이 그 의미를 보충하려는 의도에서 원문에는 없는 구절을 추가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자가 종이나 양피지에 잉크와 펜을 사용해 직접 기록한 최초의 성경 원본은 현재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시일이 너무 지나 낡았던지 분실 소실 등의 이유로 다 없어졌습니다. 성경뿐 아니라 현존하는 고대 문서들의 거의 전부가 필사본입니다. 후대 필사자들이 참고한 성경원본도 자기들이 물려받은 또 다른 필사본입니다.
그럼에도 그 신빙성과 진실성을 보장할 수 있는 까닭은 성경의 초기 필사자들이 모두 유대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야훼 하나님의 말씀인 구약성경을 정말로 보물 다루듯이 아주 소중하게 취급했습니다. 신약성경 필사도 믿음이 좋은 자만 맡았기에 누구라도 성경에 더하거나 제하면 하나님이 심판을 내리신다는 계시록 22:18-19의 경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성경의 필사자들이 실수를 절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필사자들도 사람인지라 의도치 않은 오류가 나올 수 있고, 또 극히 부분적이지만 내용을 첨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천 개가 넘게 남아있는 사본들을 상호 대조함으로써 그런 오류 내지 추가 조항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원문의 의미를 손상하거나 비 진리적인 오류는 전혀 없고 무시해도 될 만한 사소한 것들뿐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 (없음)으로 표시된 것은 초기의 권위 있는 다수의 사본들에는 없고 후대의 비교적 중요하지 않는 소수의 사본들에 다른 구절이 추가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그렇다는 사실만 참조하면 되고 무시하고 읽으시면 됩니다.
▲박진호 목사 |
그 이유는 간단히 둘입니다. 이미 설명 드린 대로 추가 구절이 원문의 뜻에 모순 상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태여 추가된 구절을 찾아서 기입해 넣고 함께 연결해 해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로 (없음)이라고 표시된 기존의 성경이 더 권위 있는 초기사본의 번역본이므로 더욱 원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태복음 17:21의 (없음)에는 후대의 일부사본에 마가복음 9:29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는 말을 인용해 놓았습니다. 필사자로선 19절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20절)고 이미 충분히 답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8:11의 (없음)에도 누가복음 19:10의 "인자가 온 것은 잃은 자를 구원하려 함이니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추가구절은 무시하고, 사실상 주석서를 보지 않는 한 어떤 구절이 추가되었는지 알지도 못하지만, 10절과 12절을 연결해서 읽으면 됩니다.
출처: 박진호 목사 홈페이지 (www.whyjesuson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