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에서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강아지의 몫으로 천 이백만불의 유산을 남겨준 맨하탄의 한 부자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그 강아지와 같은 종류(멀티즈)인 우리 집 강아지 수키에게 뉴스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너는 주인 잘못 만났구나.”그런데도 수키는 아랑곳없이 꼬리를 흔들더니 벌렁 자빠지는 것이었다. 원하는 대로 배를 쓰다듬어 주었더니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혀를 날름거렸다. 천 이백만불의 유산이 강아지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유산하면 죽을 때에 가족들에게 남겨주는 재산으로 먼저 생각되어진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감성적 유산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과 화평의 가정 분위기에서 형성되는 “감정적 안정감”을 말한다. 칭찬과 격려, 용서와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마음에는 높은 자존감이 형성되지만, 비난과 무시, 분노와 학대 속에 자란 아이들에게는 온갖 상처가 자리 잡고 어른이 되어서도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는다. 그러므로 감정적 안정은 자녀들의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 부모가 남겨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유산이 된다.

새 학기를 시작한 우리 자녀들의 마음속에 소중한 감성적 유산이 남겨질 수 있도록 집안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우리 자녀들이 아침잠에서 깨어나 학교가기 위해 집을 나서기까지, 무엇을 보고, 어떤 소리를 들었는가? 무슨 냄새를 맡았고,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학교에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까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끼는 것들은 무엇인가?

훌륭한 감성적 유산은 서로 사랑하는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형성되기에 참 사랑의 말씀을 다시금 묵상하고 그 사랑에 맞추어 집안의 대화와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는
매일의 노력을 통해 귀한 감성적 유산이 우리 자녀들의 마음에 쌓여지게 될 것이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린도전서 13:4-7)